우리나라가 인쇄회로기판(PCB) 국제 표준을 주도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2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인쇄회로기판(PCB) 국제전기규격표준화위원회(IEC TC) 91을 유치하는 동시에 역대 가장 많은 표준안을 제안했다. 최근 우리나라가 IT 산업 발전에 힘입어 세계 PCB 시장 빅3로 올라서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인쇄회로기판(PCB) 국제전기규격표준화위원회(IEC TC) 91을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9개 워킹그룹에서 전자회로 및 실장 분야별로 진행되는데, 이 중 주요 기술 표준안들이 우리나라가 제안한 것들이다. 디터 베르그만 IEC TC 91 의장이 직접 참석하며, 총 51명의 PCB/SMT 국내외 전문가들이 IEC 국제표준문서를 논의한다.
△부품내장기판(WG6) △PCB 및 원자재 테스트(WG10) △용어 및 정의(WG5) △설계자동화(WG14) 등 우리나라가 제안한 네 건의 국제표준이 검토된다.
우리나라는 국제표준 제정 결정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민수 두산전자BG 미국 법인장이 WG5에서 의장직을 수행하며, 이재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WG14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참석한다.
스마트 기기 시장 급성장 덕분에 우리나라 PCB 산업은 새로운 부흥기를 맞았다. PCB 국제표준 선점은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세계 PCB 시장의 80%를 차지한 아시아에서는 차세대 PCB를 겨냥한 한중일간 표준 경쟁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윤종구 기표원 신산업표준과장은 “우리나라가 PCB산업 국제표준회의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IEC TC 91 서울회의는 우리 PCB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한 위상을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