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미래부 장관, 창조경제 위한 첫걸음?

“핵심 역할 잘 해주세요. 우리나라 미래가 달려있어요.” 지난 19일 정부과천청사 4동 미래창조과학부 현판 제막식 현장.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현판을 제막한 후 미래부 직원과 기념촬영했다. 그리고 선 자리에서 뒤로 돌아서 미래부 직원에게 애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새 부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창조경제 핵심부처는 미래부`라고 누누히 강조했던 박 대통령의 높은 관심이 직원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덕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떠나기 위해 계단을 내려와서는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에게 “날씨가 너무 좋다. (미래부 출범을) 축복해주는 것 같다”고 다시 한번 출범을 축하 한 후 차에 올랐다.

박 대통령이 새 정부 부처 중 유일하게 현판식에 참여한데다 애정담긴 덕담을 잇달아 건내자 미래부는 `대통령이 미래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신설·개명된 부처는 미래부 외에도 해양수산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있다. 그러나 현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부처는 미래부가 유일하다.

박 대통령은 현판식에 앞서 열린 `과학기술인·정보통신인 한마음대회`에도 참석했다. 한마음대회 축사에서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국민 개개인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에 접목해 산업과 산업, 문화 콘텐츠와 산업의 융합과 창업을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산업과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래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 행보와 발언은 당선인 시절부터 새 정부 핵심 상징으로 꼽으며 조직·기능 조정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던 미래부에 대한 특별한 배려로 해석된다. 미래부가 성장 패러다임을 바꿀 창조경제에 가장 강력하게 추진할 부처라고 본 것이다. 따라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여부는 미래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면서 미래부는 창조경제 중심부처로 무거운 중책을 맡게 됐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첫 부처 수장으로 창조경제가 성공적으로 출항할 수 있도록 정확한 항로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지각출범으로 두 달 가까이 올스톱된 미래부 업무를 정상화하는 것은 물론 범정부 차원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최 장관은 이번 주부터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17일 임명된 후 18일 대통령 업무 보고, 19일 한마음대회와 현판 제막식 등 지난주에는 부처 내부 업무에만 전념했고 이번 주부터 창조경제 현장탐방에 나선다. 23일에는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해 연구개발(R&D)현장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25일에는 구로디지털단지를 방문한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과학기술과 단기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ICT를 균형있게 다룰 융·복합 정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래부 관계자는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