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청년창업1000프로젝트 성공사례-블루피시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회사 블루피시시스템의 성경환 대표는 돈 한 푼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 친구와 후배 몇 명과 함께 창업,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지원을 따냈고 국내 업체 가운데 최초로 윈도우폰7 마켓플레이스에도 진출했다.

그가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들고 불편하게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모습에서 시작됐다.

2008년 10월 모바일 런처를 준비하던 중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시작된 사업이다. 2009년 2월 회사를 차렸다.

스마트폰에서 그림 그리기, 글씨 쓰기, 사진 찍어 붙이기, 스티커 붙이기 등 기존 종이 다이어리에서 쓰던 방식을 기대로 반영한 다이어리 애플리케이션 `쁘띠 다이어리`를 윈도우 모바일 6.x로 개발했다.

하지만 사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업자금을 비롯해 창업 공간, 마케팅 등 신출내기 창업자에게는 개발보다 풀어야할 숙제가 훨씬 많았다. 특히 성숙되지 않은 초기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데 겪는 어려움은 생각보다 컸다.

창업을 하기 전 8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다양한 회사를 옮겨 다니며 경영과 회계, 관리, 영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 꼼꼼하게 준비했지만 실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가장 큰 힘이 된 건 청년창업1000프로젝트였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만큼 처음에 쏟아 부어야 하는 돈이 만만치 않았다. 사무실을 계약하고 초기 한 달 동안에만 이미 5000만원이 들어갔다. 소프트웨어 비용 등까지 합해 성씨에게 필요한 돈은 억 단위에 달했다.

어려움을 겪던 중 서울시 청년창업1000프로젝트의 소식을 접하고 2기로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약 4000만 원 이상 비용절감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초기 기업에게 이런 비용절감은 사업의 성패까지 좌우한다.

성 대표는 “청년들이 창업하기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크다”며 “서울시 청년창업1000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경제적 어려움뿐 만아니라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실패 가능성을 줄여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인 창업공간을 제공 받아 정착했고, 사업 활동 자금, 마케팅, 교육 등의 지원프로그램으로 통해 발전을 거듭해 안드로이드 버전 쁘띠 다이어리 개발 및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개발된 안드로이드 버전 쁘띠 다이어리는 많은 사용자의 사랑을 받으며 스마트폰 사용자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2011년 6월의 으뜸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벤더 계약 및 비즈파크 파트너를 맺고 윈도우폰7의 쁘띠 다이어리 데모를 `ReMIX10` 행사에서 시연했다.

이후 윈도우폰7 앱인 트윗 페인트를 개발해 국내 최초 등록 앱이라는 타이틀 획득했다. 트윗페인트는 손 글씨나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을 트위터에 올릴 수 있는 앱이다. 내가 찍은 사진에 손 글씨로 자막을 넣거나 그림을 그려서 꾸밀 수 있다. 현재는 쁘띠 페인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성 대표는 “최근 다양한 플랫폼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B2B 사업인 기관과 업체 홍보 서비스(RSS 앱 개발), 고급 윈도우8 전자도서 솔루션을 개발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