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이차전지) 돌파구를 중국에서 찾았다.
SK이노베이션은 22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공원에서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의향서 체결에 이어 이르면 6월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사는 배터리 팩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배터리 생산 전 공정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이 자체 생산기반을 구축할 때까지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을 합작법인에 공급한다. 또 베이징전공은 배터리 팩 생산을 맡는다. 베이징전공은 LCD·집적회로 등 전자소재를 생산하는 중국 1위 LCD 패널 생산업체다. 베이징자동차는 전기차 개발을 주도한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7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중국 4대 메이저 자동차 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서산 배터리 공장을 증설한다. 현재 순수 전기차 1만대에 공급 가능한 200㎿h 규모의 양산 설비를 갖춘 이 공장에 연내 100㎿h 규모의 생산라인을 추가한다. 서산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100㎿h 규모의 대전공장과 함께 연간 전기차 2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발표했던 500㎿h 증설계획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요부진에 빠진 세계 배터리산업에 비교할 때 공격적이라는 평가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중국 합작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중국 내 자동차와 전자소재 분야 전문업체인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협력해 전기차 시장에 새 바람이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합작사는 SK이노베이션 등 3개사의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가 합쳐져 중국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결식에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천강 베이징시 상무위원, 쉬허이 베이징자동차그룹 회장, 왕옌 베이징전공 동사장 등이 참석했다.
[자료 : SK이노베이션]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