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가 올해 중국에서 1만대 판매목표를 밝혔다. SUV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 것. 회사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 작업과 함께 신차 투입으로 향후 2~3년 내 3만대까지 팔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22일 쌍용차에 따르면 중국 SUV 시장은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4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5년 4.9%에서 2012년 13%로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회사는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선 회사는 올해 중국시장 ‘1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키 위해 소비자 접점 확보에 나선다. 현재 80여개 수준인 판매 네트워크 규모를 2014년 말까지 120개로 늘리고, ‘고객 초청 오프로드 드라이빙 행사’를 개최하는 등 SUV 명가로서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심기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일, 2013 상하이모터쇼 쌍용차 부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쌍용차 이유일 대표는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기 위해선 좋은 차를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팔아야 한다”면서 “제품과 판매, 판촉활동 등 모든 게 합쳐져야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함께 참석한 영업부문 최종식 부사장은 “지난해 팡다 판매법인이 마케팅 비용으로 쓴 돈이 1억위안”이라며 “3년 전과 비교하면 이미지가 많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중국 내 판매전략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우선 연안 지역과 내륙 지역의 특성에 맞춘 모델을 앞세운다. 연안지역은 개발이 빨리 이뤄진 탓에 비교적 도로 사정이 좋고 사람들은 도심 주행이 많은 반면, 서북지역은 산악지대가 많아서다. 아울러 디젤차 판매가 어려운 북경을 공략키 위해 가솔린엔진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중국시장 상황에 맞는 전략을 펼쳐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종식 부사장은 “현재 쌍용차 판매는 강소성 등 동부 연안 지역에 집중돼 있다”면서 “앞으로는 서북지역인 사천과 신장지역 등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전했다. 이어 그는 “연안은 모노코크 타입의 코란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거고, 서북쪽은 렉스톤 등 프레임 타입이 주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쌍용차는 중국 내 공장을 세울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앞으로 늘어날 판매량에 대비한 물량은 주야간 2교대가 시작되는 5월 이후면 여유가 생기며, 아직 판매량이 충분치 않아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탓이다.
이유일 대표는 “판매물량이 최소 5만대가 넘어야 수익성을 바라볼 수 있는데 아직 1만대도 못 팔고 있으니 시기상조”라 말하자 최종식 부사장이 “신제품인 X100(프로젝트명)이 2015년부터 나오고, 제품 포트폴리오가 넓어지면서 기존 차 판매가 늘면 연간 5만대를 팔 수 있을 것이고 그때 공장을 검토할 것”이라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에 따르면 올해 중국시장 판매는 코란도C가 이끌게 되며, 하반기 코란도 투리스모(현지명 뉴 로디우스) 투입과 내년 4WD 체어맨W와 코란도 스포츠도 검토 중이다.
상하이(중국)=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