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빌 게이츠 "창조경제로 경제체제 바꿔야"

박근혜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2일 처음 만나 창의성을 촉진하고 기술 융합으로 창조경제를 구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빌 게이츠 미국 테라파워 회장을 접견하고 창조경제와 정부 역할, 원자력기술 분야 협력 등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가려면 창의성을 경제 핵심 가치로 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 융합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MS와 구글 등 새로운 기업이 나와 역동성을 유지하고 성장을 계속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경 조성에 필요한 정부 역할을 물었다.

빌 게이츠 회장은 “(박 대통령이) 창조성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며 “한국은 좋은 교육 시스템과 교육의 질, 인프라, 세계적 수준의 대기업 등 출발점은 잘 갖춰져 있으므로 어디로 나갈 것인지 고민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기업가 정신을 계발하고 창조적 혁신이 함께 이뤄지려면 연구개발(R&D)과 벤처캐피털을 장려하고 대형 프로젝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의학과 컴퓨터 등 기초과학 분야 정부 R&D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재 양성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에서 핵심은 사람으로 획일적 교육시스템보다는 창의성 있는 인재로 키워나가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게이츠 회장은 “최고 강사가 다방면의 사람을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야 하고 즉시 피드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교육 접목 분야가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차세대 원전인 진행파 원자로(TWR) 개발 협력 및 창조경제 실현 방안 등을 논의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