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룩스 울트라원 미니는 이전 제품보다 크기는 30% 이상 줄였고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성능은 높였다. 다양한 노즐을 이용해서 바닥뿐만 아니라 틈새공간, 침구류까지 빨아들일 수 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써 보고 소비전력과 성능, 편의성을 따져봤다.
◇ 부피 줄여 보관 편리하고 코드 수납 쉬워
제품 디자인은 얼핏 보기에는 다른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전 제품에 비해 부피를 40% 가까이 줄였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실제로 다른 진공청소기와 비교해보면 차이는 확연하다. 눕히거나 세워놓을 때도 부피를 덜 차지해서 보관하기도 편리하다.
버튼을 살짝 누르면 덮개가 열리면서 제품 내부가 드러난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흡입구를 통해 빨아들인 먼지가 다시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 5겹 항균 먼지봉투다.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완벽하게 먼지가 밀폐된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흡입구에서 걸러낸 공기가 빠져나가는 본체 뒤에는 헤파필터를 달아 공기를 한 번 더 걸러 낸다. 색상은 솔라오렌지와 클리어블루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주 사용층이 여성인 만큼 무게는 가벼운 것이 바람직하다. 이 제품의 무게는 본체 기준 4.53kg이며 연장 코드와 흡입구를 끼운 상태의 무게는 4.91kg으로 다른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드를 꽂은 상태에서 연장 코드를 이용하면 11미터 반경에서 쓸 수 있고 어지간한 곳은 문제없이 청소 가능하다.
흡입 브러시는 넓은 공간을 청소하는 기본 브러시와 틈새를 청소 가능한 멀티노즐 등 총 2개가 주어진다. 브러시의 슬라이드를 젖히면 바닥부터 카펫까지 청소할 수 있어 편리하다. 연장 코드와 브러시는 버튼을 누르면 쉽게 꽂고 뺄 수 있으며 손잡이에 조작 버튼이 몰려 있어 흡입력조절도 쉽다. 흡입 강도는 본체에 숫자로 표시되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다 쓰고 난 다음 코드 수납 버튼을 누르면 본체 안으로 코드가 빨려 들어가 정리하기도 쉽다.
◇ 끌고 다니며 청소하기 편리하고 소음 낮아
브러시와 연장 호스, 손잡이와 본체를 차례차례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청소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오토모드로 작동하며 본체 LED 표시판에 ‘A’가 나타난다. 손잡이에 달린 버튼을 이용해 흡입력을 1단계부터 5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LED 표시판에 나타나는 숫자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청소는 손잡이를 잡고 연장 호스 끝에 달린 브러시를 이동시키며 먼지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손잡이 부분은 유선형으로 만들고 손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고무 재질을 써서 오래 쥐고 있어도 피로가 덜하다. 본체에 달린 바퀴 움직임도 부드러워 본체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청소하기도 편하다.
진공청소기를 쓸 때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소음이다. 조용한 밤은 물론이고 휴일 낮에 청소기를 쓰다 보면 주위에서 시끄럽다며 금세 문을 두드린다. 아파트나 연립주택처럼 층간소음에 민감한 곳에서는 진공청소기를 쓸 때마다 주위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다.
울트라원 미니의 소음은 어느 정도일까. 디지털 소음계(TES-1352A)로 직접 재봤다. 30cm 떨어진 거리에서 잰 결과는 70dB.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인도에 서 있을 때나 전화벨 소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모터를 사방에서 띄워 진동이나 소음을 최대한 낮추는 유니크 서스펜션 시스템‘을 썼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전력량 측정계(HPM-300)로 측정한 소비전력은 최대 1,800W로 다른 청소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울트라원 미니도 다른 진공청소기처럼 소모품을 꾸준히 교환해 줘야 흡입력을 높일 수 있다.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헤파필터가 더러워지면 물로 씻어 쓸 수 있으며 1년에 한 번은 교체해 주어야 한다. 먼지봉투와 모터보호필터도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주기를 두고 교체해 써야 한다. 먼지봉투는 총 5종류이며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봉투부터 친환경 봉투까지 용도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다.
◇ 헤파필터로 미세먼지 잡고 모터 내구성 높여
기상청이 공개한 연도별 황사 관측 일수를 보면 주로 봄에 찾아오던 중국발 황사가 2009년 이후로 9월부터 12월 사이에도 관측된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사막화가 가속되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에도 황사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황사가 심해지면서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뉴욕의 2배 이상인 1평방미터당 25.2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높아졌다. 최근에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인 초미세먼지도 건강을 위협한다.
이 때문에 진공청소기 제조사들은 저마다 헤파필터를 내세우며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광고한다. 섬유를 불규칙하게 체처럼 배열한 다음 정전기를 이용해 공기중의 미세먼지를 필터에 붙잡아 두는 것이 그 원리다. 하지만 이 헤파필터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울트라원 미니는 H13 등급 헤파필터를 써서 0.05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미세먼지를 모두 걸러낸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원산지인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알레르기리서치재단(ECARF)의 품질인증을 통과했다.
단순히 흡입력이 높은 청소기만 쓴다고 해서 공기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먼지를 걸러내는 기능 없이 흡입력만 높인 청소기를 쓴다면 청소 후에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썼던 진공청소기가 오히려 미세먼지를 흩뿌리는 오염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울트라원 미니는 처음에 흡수한 미세먼지가 다시 배출구로 나오지 않도록 내부 필터로 걸러낸다. 브러시 각도를 조절하고 모터가 있는 부분을 4단계로 감싸서 먼지가 재배출되는 것을 막았다. 독일 SLG는 물론 한국산업기술시험연구원이 시행한 미세먼지 재방출검사도 통과했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진공청소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모터는 보통 2~3년 정도 쓰면 점점 성능이 낮아서 흡입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오래 쓴 청소기는 모터에도 미세먼지가 쌓여 청소기를 안 돌리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기 쉽다. 울트라원 미니는 모터 내구성을 높이고 먼지가 모터 안으로 안 들어가도록 막아 성능 하락을 막았다. 별도로 비용을 내면 최대 5년간 제품 품질을 보증 받을 수 있다.
◇ 이버즈 총평 | 간불용발(間不容髮)
일렉트로룩스 울트라원 미니는 부피를 줄이고 부드럽게 굴러가는 바퀴를 달아 청소기 본체를 끌고 다닐 때 불편함을 줄였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브러시를 기본 제공해 마루는 물론 카펫 속에 숨은 먼지나 집먼지진드기까지 빨아들일 수 있어 편리하다. 모터를 고정시키는 대신 제품 안에 띄운 상태로 유지해 진동이나 소음을 최대한 낮추는 유니크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기존 제품보다 소음도 낮다.
특히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폐로 들어가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미세먼지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몇 년 전만 해도 진공청소기가 미세먼지를 절반 이상 그대로 내보내 문제가 되었다. 현재는 헤파필터를 이용해 미세먼지가 그대로 빠져나가는 일은 줄어들었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여전히 배출구나 바퀴틈새, 코드구멍으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배출되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울트라원 미니는 브러시 각도를 조절하고 모터가 있는 부분을 4단계로 감싸서 먼지가 재배출되는 것을 막았다. 치밀하게 주의를 기울여 조금도 빈틈이 없음을 나타내는 고사성어인 간불용발(間不容髮)이라는 말이 그래서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