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중소기업에서 곧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경기도기술개발사업`에 나선지 만 5년이 지났다. 지난 5년간 지원한 기술개발 과제는 총 519건이다. 투입한 지원금만 총 829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 지속된 과제는 신규과제 83건을 포함해 총 112건. 나머지 407건은 개발을 완료했거나 중도 탈락했다. 연차가 쌓이면서 상용화 성공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기술과 아이디어가 만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한 생생한 창조경제 모델인 셈이다. 경기도기술개발사업 성공사례를 차례로 소개한다.
엠피에스코리아(대표 양기일)는 2002년 6월 설립한 전기자동차 부품업체다. 2010년까지만해도 20억원대를 맴돌던 매출 규모가 지난해 4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배 많은 200억원대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전기자동차용 인휠(In-wheel)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을 개발한 덕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개발을 완료한 이 기술로 전기자동차 인휠 시스템 양산에 나섰다. 시제품 개발은 일본 미쓰비시를 비롯한 몇몇 자동차업체가 먼저 해냈지만 양산하는 것은 세계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골프카·저속전기차(NEV)업체와 연간 3000대(160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인휠 시스템은 프로그램 만으로 ABS나 TCS, VDS 등의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기자동차 핵심기술이다. 전기모터를 자동차 엔진룸이 아닌 휠 안에 장착해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해 구동과 제동을 휠에서 직접 제어, 동력손실을 최소화해준다. 뿐만 아니라 엔진룸 공간을 넓히고 안정성도 높여준다. 이 회사는 독자적인 인휠 구조로 특허도 획득했다.
다른 시스템 기능을 침해하거나 저해하지 않으면서 휠 내에 공간적 패키지 설계 기술을 개발한 것도 주요 기술 성과다. 모터와 감속기, 제동장치, 현가장치, 휠, 허브, 베어링, 냉각, 배선, 드라이버, 배터리 등을 일체화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가능했다.
25㎾급 외전형 인휠모터 설계와 5㎾급 NEV용 내전형 인휠모터 시스템과 인버터 개발도 마쳤다. 대기업이 외면한 소형특수차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사례다. 국내 인휠모터 시스템 설계기술을 선도하는 모델이 됐다.
양기일 사장은 “양산이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지난해 은행에서 전환사채(CB)를 인수해주고 해외에서 투자문의가 이어지는 등 자금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 기흥 공장이 좁아 증설을 위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며 “이르면 6월, 늦어도 8월부터는 제품을 양산해 수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