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은 소주다. 왜냐하면 소셜에는 힘들고 어려울 때 밥 한 끼 술 한 잔 나눠먹으면서 용기를 북돋우는 공동체이자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가 `밥사`와 `술사`다. 힘들고 어려운 때 일수록 밥통과 술통을 주고받으면 불통되었던 인간관계에도 소통의 길이 열리고 화기애애해지기 때문이다. 소셜에서 이루어진 인간관계, 그 속에서 주고받는 소주는 쓴 소주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와 지원이 담긴 달콤한 소주다.
소셜은 소금이다. 왜냐하면 소셜에는 어둡고 힘든 사회를 밝고 희망차게 가꾸는 사람들이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소셜에는 아무런 조건 없이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준비하고 있다. 음식에 소금이 없으면 맛을 낼 수 없듯이 소셜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가운데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소셜을 밝게 만들어가고 있다.
소셜은 소감(所感)이 교감되는 공감의 공동체다. 일상의 기적은 소상(消詳)한 것,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이라도 크게 감동할 때 다른 사람에게 감화가 되는 법이다. 소셜에는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의 연대망이 존재하며, 감사함에 감동으로 보답하는 스토리가 널려 있다. 일순간 감탄으로 끝나지 않고 감동의 물결이 이어져 다른 사람에게도 감화되는 놀라운 페르몬 공동체다. 그래서 소셜은 소중하고 소상한 일상을 나누는 소우주다.
소셜에는 소유가 없다. 소셜은 공유다. 작은 것이라도 공유를 통해 남과 나누려는 미덕이 흐르고 인정이 넘치는 곳이다. 소셜에는 나뉨보다 나눔의 미덕이 흐르는 아름다운 인간적 공동체다. 나누지 않으면 나뉨이 발생한다. 소유와 나뉨으로 분열되는 사회를 소셜은 나눔으로 공유하는 기적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신화창조와 기적이 일어나는 공동체다.
소셜은 소리다. 소셜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저마다의 삶의 스토리가 넘치고 소외된 곳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곳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중심 공동체다. 소셜은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오케스트라다.
소셜은 소박하지만 대박이 꿈틀거리는 아이디어의 발원지다. 염원했던 이상이 현실로 구현되는 것이다. 소셜에서는 다양한 실수와 실패가 노출되지만 자발적으로 수정되고 보완되면서 완성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집단창작 시스템이 작동된다. 소셜의 위력은 혼자의 힘으로 해낼 수 없는 혁명을 가능하게 만드는 집단적 열망에 있으며, 어떤 통제와 조정 메커니즘 없이도 혼돈 속에서 질서가 창출되고, 우여곡절의 시행착오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집단적으로 공유되는 아이디어 생태계라는 데에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