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거물급 해외 인사와 연쇄 회동으로 체급을 키우고 있다. 삼성을 대표하는 얼굴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24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면에 나서는 일이 많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그룹을 찾는 주요 인사들을 국내외에서 직접 만나면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준다.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만찬을 하면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방한 예정인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나는 것이 유력하다.
이 부회장은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페이지와 만남에서 양사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페이지를 만난다면 1주일 사이에 미국을 대표하는 IT기업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는 셈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에는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미국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을, 지난달 26일에는 미국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프랑스의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장관을 만났다. 이달 초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거물급 인사들과도 교류 시간을 가졌다. 18일에는 신종균 사장과 함께 일본에서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일본 3대 통신사 최고위층을 만나 사업을 협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후계자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말 예상을 깨고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재계는 최근 그의 광폭행보 역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 부회장이 국내외 거물급 인사들과 만나 삼성의 `얼굴` 역할을 하면서 최고 경영자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대내외 활동을 늘리면서 삼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 중”이라며 “거물급 인사·기업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구체적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확인시켜 주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