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사회, 소셜 협업으로 기업 경쟁력 높여야"

#세계적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피앤지(P&G)는 옷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찌든 때를 뺄 수 있는 강력한 세제를 개발하기 위해 외부의 화학자 힘을 빌렸다. 내부에 8000명의 화학자가 있지만 이보다 더 많은 세계 곳곳의 화학자 힘을 빌린 것이다. 외부에 있는 수만명의 화학자는 P&G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P&G는 짧은 기간 내 강력한 세제 개발에 성공, 매출을 큰 폭으로 높였다. 아이디어를 제시한 화학자도 보상을 받았다.

LG CNS가 24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엔트루월드 2013`에서 김대훈 LG CNS 대표(왼쪽)와 돈 댑스콧 더댑스콧그룹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LG CNS가 24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엔트루월드 2013`에서 김대훈 LG CNS 대표(왼쪽)와 돈 댑스콧 더댑스콧그룹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 대표적 사례다. 초연결 사회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협업`이 떠오른다. 고객을 외부의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함께 제품을 만들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협업 대상자로 보는 것이다.

패러다임쉬프트와 위키노믹스 등 대표적 경영서적 저자인 돈 댑스콧 더댑스콧그룹 대표는 LG CNS가 24일 개최한 `엔트루월드 2103` 기조강연을 통해 초연결 사회에서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대훈 LG CNS 사장도 초연결 사회로 인한 산업변화를 소개했다.

댑스콧 대표는 초연결사회의 가장 큰 특성으로 협업을 꼽았다. 협업으로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풀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중국의 중소 오토바이 부품기업은 서로가 잘하는 영역을 맡아 함께 오토바이를 생산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여러 기업이 모여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투명성도 초연결 사회의 특성이다. 모든 것을 공개했을 때도 위험요인이 없도록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공유도 필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눅스다. 과거 IBM은 4억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SW)를 리눅스에 기부했다. IBM은 단순히 기부만 한 것이 아니다. IBM은 리눅스를 탑재할 수 있는 하드웨어(HW) 매출을 늘렸다. 운용체계(OS) 개발에 필요한 9억달러도 절감했다.

김 사장은 초연결 사회를 맞아 의료·자동차·교통·금융 등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분야에서는 존스홉킨스의 뇌졸중 진단 안경이 대표적이다. 안구움직임을 읽는 유리와 스마트폰을 연결, 실시간 안구 움직임을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 저장한다. 이 데이터를 분석, 이상 징후가 파악되면 이송 메시지를 보낸다.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분석해 백화점 세일기간과 마라톤 등 예측, 운전에 도움을 준다. 집단지성을 이용해 상품 평가를 사전에 파악, 스마트한 쇼핑을 한다. LG CNS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도 대표 사례다. 김 사장은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최근 화두가 되는 초연결을 활용해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고 적용 가능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