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6개월 앞둔 WEC2013](상)한국 세계 에너지 이슈 중심에 서다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WEC는 3년 주기로 열리는 에너지 분야 세계 최고 권의 회의이자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100개국 5000명 이상의 에너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에너지 분야의 이슈를 집대성하고 향후 에너지 산업을 이끌어 갈 아젠다를 설정한다. 우리나라로서는 더 이상 에너지 분야의 변방이 아닌 주역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WEC 국내 개최가 갖는 의의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현황, 개최 후 달라질 에너지 국격을 3회에 걸쳐 전망해 본다.

201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1차 세계에너지총회에서 각국 에너지장관들이 에너지 자원 정책의 국제관계를 논의하고 있다.
201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1차 세계에너지총회에서 각국 에너지장관들이 에너지 자원 정책의 국제관계를 논의하고 있다.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WEC에 대한 관심은 개최국인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셰일가스 개발 등 에너지 자원 분야의 매머드급 이슈가 터진 이후 열리는 첫 세계 에너지 리더들의 모임으로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각국 정부들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WEC의 주제가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Securing Tomorrow`s Energy Today)`으로 정해진 것도 이유다. 특히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 에너지 리더들이 어떠한 정책 방향을 도출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국 리더들은 원전의 지속가능성, 안전기술, 시장활성화 부문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에너지 시장의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특수성도 이번 행사의 차별 포인트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지만 그동안 WEC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와 같은 개도국보다는 유럽, 북미의 선진국 목소리를 많이 담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에너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한국의 WEC 유치는 개도국이 미래 에너지 이슈에서 그들의 바람을 표출하고 역할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에너지 업계의 해석이다.

행사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의 에너지 기술개발, 시장개척 전략을 소개할 강사들은 총 200명 중 134명이 이미 확정됐다. 에너지 관련 장관급 인사만 23명에 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주요 국제기구 사무총장과 로얄더치쉘, 아람코 등 주요 에너지 기업 CEO들도 참석을 약속했다.

함께 열리는 산업전시회는 총 전시면적 중 75%가 판매 완료됐다. 손님들을 맞이할 숙박·교통은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종호 WEC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WEC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차질 없는 준비를 통해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에도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에너지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w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