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그룹내 자동차 부품 사업 콘트롤타워 역할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LG CNS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및 부품 설계 자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내달 1일자로 LG CNS 자회사인 `V-ENS`를 인수(100% 주식 양수)하고, 7월 1일자로 합병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총 170억원이다.
V-ENS는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 및 부품 설계 전문업체로 지난 2004년 LG CNS에서 분사했다. 지난해 매출은 1097억원을 기록했으며, 직원은 400여명이다.
V-ENS는 10여년 가까이 해외 자동차 업체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한국 본사와 함께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이번 합병은 LG전자 내 두개 사업부로 나눠져 있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통합 작업과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은 내비게이션과 텔레매틱스를 관장하는 `카사업부`와 전기차용 모터 및 인버터를 담당하는 `EC사업부`로 나눠져 있다.
V-ENS는 엔지니어링과 부품 설계를 담당하면서 자동차 부품 통합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 노하우를 독립적으로 진행되던 부품 개발 프로젝트 통합에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LG그룹 차원의 자동차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 이외에 LG화학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전장 부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V-ENS를 흡수하고 카사업부와 EC사업부 역량을 결집해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집중하자는 취지”라면서 “LG그룹 전체 자동차 부품 사업의 콘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자동자 전장 부품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꼽고 관련 대응을 강화하고 있어 전자 산업 라이벌 간 자동차 사업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