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밴드형 뇌종양 전류치료`는 밴드 안쪽에 부착한 전극에서 전류를 종양 부위에 흘려 종양을 파괴하는 치료기술이다.
먼저 미세 전류를 이용해 뇌단층 영상을 찍어 종양 크기와 위치를 확인하고, 이어 더 강한 전류를 종양에 보내 본격 치료하는 2단계로 나눠진다.
우리나라 뇌종양 발생률은 연간 인구 10만명당 12명으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뇌종양 치료는 후유 장애가 많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된다. 치료 과정도 쉽지 않다.
헤어밴드형 뇌종양 전류치료는 환자의 머리에 착용 후 비수술, 비방사선 방식으로 치료한다. 종전보다 치료 과정은 물론이고 치료 후 측면에서 뛰어난 효과를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잠자는 동안에 치료기를 착용하면 뇌에 최소한의 자극을 지속적으로 가해 비종양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암을 치료할 수 있다.
헤어밴드형 전류 치료가 가능하려면 `전기 임피던스 단층영상 기술`과 `뇌 전기 자극 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전기 임피던스 단층영상(Electrical impedance tomography)은 전류를 흘려 나타나는 인체 구성 요소의 도전율과 유전율 차이를 이용해 특정 부위의 단층영상을 획득하는 의료영상 기술이다.
센서와 고속 영상처리 알고리즘 개발이 상용화의 핵심이다. 또한 작은 크기의 뇌종양을 찾아야하기에 고품질 해상도 확보를 위한 미세전극 개발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뇌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뇌종양만 괴사시킬 정도의 전류를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보낼 수 있는 전류전송기술 개발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 임피던스 단층영상 분야의 선두 국가는 독일로 이미 폐질환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관련 제품이 나왔다.
미국, 러시아는 비방사선 단층영상 촬영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 자극 기술을 기반으로 뇌에 직·간접적 자극을 주어 파킨스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기도 출시됐다.
우리나라는 경희대 임피던스 이미징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자기공명 임피던스 단층촬영 시스템 개발 등 여러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전반적으로 종양 치료를 목적으로 한 관련 연구는 미미한 상태다.
신기영 KERI 첨단의료기기연구센터 박사는 “뇌종양 수술은 뇌 속의 암세포를 제거하는 특수성 때문에 환자들이 꺼린다”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에 대한 환자의 두려움을 최소화해 효과적인 치료를 하려면 헤어밴드형 전류 치료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