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박환우 성호전자 대표

“사람을 제대로 파악해 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 경영에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박환우 성호전자 대표는 상대방을 알고자 노력하고 장점을 파악해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을 자신만의 무기라고 말한다. 특히 회사 경영에 참여하며 이 노력은 큰 밑거름이 됐다.

[CEO와 책]박환우 성호전자 대표

박 대표는 경제학 전공자로 금융권을 거쳐 현재 대표직에 올랐다. 여러 분야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을 알고 장점을 파악해 시너지를 내려 부단히 노력했다.

처음 만난 사람도 장점을 파악해 하나둘씩 칭찬하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서먹한 첫 만남도 바로 익숙한 사람과의 재회처럼 만들어 빠르게 시너지를 내는 노하우다.

박 대표가 추천한 책은 최창석 명지대 교수가 쓴 `얼굴은 답을 알고 있다`다. 인류가 겪어온 격변의 역사를 바탕으로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재능을 읽는 법을 말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상대방을 알고 그 관계에서 긍정적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 한순간에 되는 일이 아니지만 주요 특징을 파악해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이 책은 그동안 역사가 증명한 사람의 재능을 근거로 상대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서 최근 한류 열풍과 K팝 인기도 한국 사람이 가진 유전적 특성과 장점을 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에 크게 동감했다. 인류 진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사람의 재능, 특성을 알고 그에 맞는 일을 할 때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성호전자는 콘덴서 제조 전문 업체다. 지난 1973년 진영전자로 시작해 국내 공장뿐만 아니라 중국 주하이와 웨이하이 공장을 가진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직원 185명, 해외직원 1500명가량이 근무한다.

박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고 직원이 늘어나면서 사람을 빠르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함께 일하는 사람을 알고 장점을 먼저 발굴해 그에 맞는 업무를 주는 것이 회사의 지속 성장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부터 사무실까지 자신이 머무르는 곳곳에 책을 두고 함께한다. 책을 눈에 띄는 곳에 항상 두는 것이 책 읽는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 관련 서적을 주로 읽으며 시대 흐름을 파악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

박 대표는 “사회적으로 인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이를 여러 분야에서 응용하려 노력하는 것도 결국 사람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며 “역사, 철학 등 인문학을 바탕으로 함께하는 직원, 고객을 이해해 경영, 마케팅 활동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