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4 출시 효과로 부품업체의 연매출 1조원 달성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뚜렷한 경쟁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갤럭시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난 덕택이다. 우리 경제 주력인 제조업 분야에서 연매출 1조원대 중견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는 부품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탑스·파트론·인터플렉스 전자부품 3사는 스마트폰 시장 활황을 기회로 2분기 매출이 3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변이 없는 한 연매출 1조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전문 부품업체가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우리나라 전자산업 역사에서 처음이다.
스마트폰 케이스 1위 업체 인탑스는 올해 작년 대비 20% 성장한 1조17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분기 25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갤럭시S4 수요가 더해지면서 2분기 매출은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생산 기반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이 스마트폰 생산거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고, 인탑스 베트남 매출은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파트론은 올해 전년보다 53%나 성장한 1조3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2500억원의 매출에 그쳤지만, 2분기 들어 갤럭시S4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갤럭시S4에 200만화소 카메라와 LDS(Laser Direct Structuring)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3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경쟁사보다 공정기술이 뛰어나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연성회로기판(FPCB) 전문기업 인터플렉스는 올해 전년보다 35% 성장한 1조3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 양강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동시 납품하고 있다. 1분기 애플 아이폰5 부진으로 2273억원 매출에 그쳤다. 그러나 2분기부터 갤럭시S4용 FPCB 수요가 늘면서 28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0에 디지타이저도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매출 전망이 더 밝다.
일진디스플레이와 대덕전자도 조만간 연매출 1조원 달성이 기대되는 부품업체다. 분기 매출이 2000억원에 가까워지면서 올해 8000억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내년 1조원 매출 달성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4는 2분기 1500만대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올해 총 7000만대가량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선두 부품업체들의 영향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1조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 체질 개선 문제는 부품 업계가 향후 풀어야 할 난제”라고 말했다.
매출 1조원 달성 가능 부품기업 (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업계 전망치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