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형 표준화 전략을 앞세워 명실상부한 글로벌 표준강국으로 도약하겠다.”
성시헌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장은 경기도 과천 본원에서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국가 표준·인프라 강화를 통한 창조경제 지원 계획`을 밝혔다. 성 원장은 기술고시 23회 출신으로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장, 기표원 지식산업표준국장 등을 거쳐 지난 25일 기표원장으로 발령받았다.
성 원장은 △선도형 성장을 위한 표준·인증 생태계 조성 △제품안전제도 선진화를 통한 국민행복시대 구현 △신 정부형 국가 표준 운영체계 선진화 △국내 시험인증제도 혁신 기반 구축 등을 주요 정책 비전으로 제시했다.
새 정책 비전엔 표준 수요자가 제조업 중심에서 국민 생활과 공공 분야로 확대되고, 국제 표준 선점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현 상황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성 원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제조업 중심의 표준 정책으로는 부족하다”며 “민간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행복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글로벌 표준 인프라와 최소한의 국가 표준만을 운영하는 `선택과 집중`의 표준정책을 펼치고, 대신 민간의 우수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관리 방식으로 창조적 기술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처 간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성 원장은 “기표원은 환경, 건설, 정보통신 등 모든 분야 표준과 인증을 다루기 때문에 소관 부처와 협력이 필수”라며 “부처 입장이 아닌 국민과 기업의 입장에서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영국·일본·프랑스·독일·중국 등 6대 표준 선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표준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는 “과거 제조업 일변도 표준 제안의 틀을 벗어나 인문·서비스·융합기술 국제표준을 집중적으로 발굴·제안하고 국제표준화기구 임원 배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임 원장으로서 내부 조직 정비와 분위기 쇄신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성 원장은 “시대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 기표원의 역할과 일하는 방식이 새로운 환경에 맞는지 재점검할 것”이라며 “이러한 고민을 통해 앞으로 기표원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