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미디어기기 및 중소가전 전문업체인 모뉴엘(대표 박홍석)이 올해 연매출 1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1조원 매출은 회사의 성장추세를 감안하면 단순한 수치상의 목표가 아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직원 수가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연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알짜 가전 기업이다.
모뉴엘은 지난해 82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1년 4605억원 매출과 비교해 80%나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860억원이다. 제조업체면서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내는 것도 이 회사의 숨겨진 강점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잘만테크의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포함한 연결매출은 1조원에 육박하는 93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모뉴엘이 그동안의 성장추세에다 혁신형 제품 추가 출시를 앞둔 만큼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뉴엘은 지난해 일본 3대 오디오비디오(AV)기업인 온쿄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홈미디어 사업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4개 해외 지사도 자리를 잡았다.
모뉴엘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홈시어터PC(HTPC) 수출이 매출 성장의 주역”이라며 “회사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매출 상승세가 꺾인 적이 없기 때문에 올해 사업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PC에 오디오, 영상기기를 하나로 만든 HTPC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전자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로봇청소기 `클링클링`, `소나무PC`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최근 5년 만에 매출을 열 배 성장시키는 등 중견 가전업체의 역사를 새로 썼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2008년 739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2009년 1637억원, 2010년 2953억원, 2011년 4605억원에 이어 지난해 8000억원대에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7~11%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혁신형 제품 개발과 공격적 해외 영업망 확대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모뉴엘은 대기업과 직접 충돌하지 않는 틈새형 아이템을 발굴해 디자인과 기술융합을 통해 신개념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대기전력을 제로화한 PC, 음향을 강조한 TV, 이미용 보습기 등 일반제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넣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주고자 했다. 회사는 `한국의 다이슨`을 표방한다.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국제가전전시회(CES)에 매년 참가한다. 특히 대기업도 받기 어려운 혁신상을 매년 받고 있다. 올해도 CES에서 최고혁신상 2개, 혁신상 3개를 수상했다.
해외 시장별 마케팅 전략도 차별화했다. 미국에서는 총판과의 연계가 중요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대형 거래처 확보와 협력에 많을 공을 들였다. 유럽은 소매영업이 강조되는 지역으로 모뉴엘은 유럽 주요 제조사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주문자공동개발(ODM)로 매출 확대 전략을 펴왔다.
모뉴엘 매출 추이(단위:억원)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