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여름철 물놀이 피서객을 겨냥한 스마트폰 방수팩 자판기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피서지에서 물에 빠트리는 등 침수 피해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을 방수 포장한다는 아이디어를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동자판기 전문업체 희망과 재미(대표 노백경)는 29일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방수포장기 및 자판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방수 포장기는 스마트폰을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소재 비닐에 넣은 후 공기를 빼 고온으로 접착하는 방식이다. 포장재 내부로 물이 스며들지 않아 물속이나 물가에서도 침수 우려 없이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한 개를 포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탁상형 기기는 13초, 자판기는 40초씩 각각 소요된다.
사용자가 자판기에 사용 금액(2000원)을 투입하면 비닐과 줄이 담긴 종이상자가 나온다. 비닐에 넣은 스마트폰을 포장기 노즐에 올리고 `포장`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공기를 빼 비닐을 밀봉한다. 공기량을 조절해 통화는 물론이고 검색, 게임, 카메라 기능 등을 포장 전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백경 희망과 재미 대표는 “스마트폰의 침수 피해를 우려하는 워터파크 방문객을 보고 착안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망과 재미는 올해 워터파크, 해수욕장, 사우나 등 피서지나 물이 많은 장소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탁상형 포장기 5000대와 자판기 500대다. 총 매출 1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제품 개발과 생산은 희망과 재미가, 총판은 자판기 유통 전문 업체 유니피에스(대표 황필상)가 각각 맡는다.
노 대표는 “스마트폰 방수 기능은 물론이고 포장 겉면에 홍보 스티커를 붙여 기업 홍보나 고객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며 “향후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