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중견 IT서비스 기업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응방안으로 대외사업을 대거 확대한다.
당초 대외사업 추진계획이 없던 기업도 그룹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개정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시행으로 공공정보화 시장진출이 제한돼 대학IT 등 일부 시장에서는 과열경쟁도 우려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지원에 주력했던 동원C&C·DK유엔씨·GS ITM·LIG시스템·티시스·CJ시스템즈 등이 최근 대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부CNI와 신세계I&C 등도 하드웨어(HW) 유통을 강화해 대외사업 영역을 넓혔다. KTDS·한진정보통신·교보정보통신·이랜드시스템즈도 상반기 대외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한다.
대외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중견 IT서비스 기업은 대부분 대학IT 시장을 교두보로 마련했다. 동원그룹 계열 동원CNS는 고려대와 건양대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동국제강그룹 계열 DK유엔씨는 우석대 종합정보시스템을, GS그룹 계열 GS ITM은 수원대 차세대시스템을 수행했다. LIG그룹 계열 LIG시스템도 대학IT 사업 수주에 나선다. 이들 기업은 이외에도 유통·철강·국방 IT 분야 대외사업 공략을 추진한다.
태광그룹 계열 티시스는 금융IT와 보안 분야 대외사업을 강화한다. CJ그룹 계열 CJ시스템즈는 방송SI와 물류IT 분야 대외사업 수주에 나선다. 동부CNI와 신세계I&C는 HW 유통사업을 확대한다. 동부CNI는 디지털 CCTV 등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활용, 자사 브랜드로 HW 제품을 출시했다. KTDS·한진정보통신·교보정보통신·이랜드시스템즈 등도 하반기에는 대외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룹 계열 중견 IT서비스 기업 대부분은 지난 2000년대 계열사 전산실을 통합, 그룹 IT효율화를 위해 출범했다. 계열사 정보화 수준 제고와 IT통합에 주력해 그룹 계열사 내부거래 비율이 80% 이상이다. 일부 기업은 100% 계열사 정보화 지원만을 수행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대외사업을 추진하려 하지만 개방된 SI 시장은 한정돼 있어 어려움이 많다. 개정 SW산업진흥법 시행으로 이들 기업 대부분은 공공IT시장에도 참여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기업 대부분이 대학IT나 HW·SW 유통 관련 사업을 시작한다. 일각에서는 매출 확대가 우선인 이들 기업의 시장진출로 저가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우려한다. 그룹 계열사가 중소 업체의 영역인 HW 유통시장에 진출한다는 부정적 시각도 크다.
중견 IT서비스 기업 대표는 “당초 그룹 정보화를 지원하고자 계열사 전산조직을 통합, 출범했기 때문에 대외사업을 추진할 계획은 없었다”며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 갑작스럽게 대외 매출을 늘리려니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룹 계열 중견 IT서비스 기업 대외사업 추진현황
자료 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