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선도경영` 실천에 고삐 쥔다

LG전자가 TV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선도경영` 실천에 고삐를 죈다. 연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29일 곡면 OLED TV를 최초로 출시했다. 이달 21일 소니가 전격 출시한 보급형(55·66인치) 초고선명(UHD) TV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구본무 LG 회장 `선도경영` 실천에 고삐 쥔다

구본무 LG 회장 `선도경영` 실천에 고삐 쥔다

LG전자는 29일 국내에서 곡면 OLED TV 판매에 돌입했다. 제품에는 세계 처음 필름 스피커를 채택했다. 최초의 곡면 OLED TV면서, 최초의 필름 스피커 도입 TV다.

곡면 OLED TV는 아이맥스 영화관처럼 화면 양옆이 오목하게 휘어졌다. 평판TV와 달리 시청자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 거리가 동일해 화면 왜곡과 시야각 끝 부분이 흐려지는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을 줄였다. 고강도 초경량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사용해 4.3㎜의 초슬림 두께와 17㎏ 경량 디자인을 구현했다. 화면과 일체감을 살린 투명 스탠드는 화면만 공중에 떠있는 듯한 효과를 준다.

필름 스피커는 화면 아래나 뒷면에 스피커가 있는 일반 TV와 달리 전면 스탠드 좌우에 투명하고 얇게 부착됐다. LG전자는 필름 스피커가 음의 명료도와 고음의 선명도 향상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음악을 듣는 듯한 임장감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보급형 UHD TV에서도 글로벌 주도권 싸움에 나선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보급형 UHD TV 출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내 출시`라는 기존 방침에서 선회한 것이다.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는 내놓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LG전자가 보급형 UHD TV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데에는 품질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니와 우리 제품을 비교하면 화질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소니가 보급형 제품을 서둘러 저가에 내놓는 과정에서 중국산 패널을 채택했고 이것을 화질 저하 요인으로 본다. 소니는 작년 11월 출시한 84인치 UHD TV에는 LG 패널을 채택했으나 이달 내놓은 보급형에는 중국산 패널을 도입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 경쟁에 뛰어든 데에는 구 회장의 선도경영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휴대폰에선 경쟁사와 비교해 한발 늦었지만 TV에서는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이달 24일 회사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OLED TV와 UHD TV 같이 주도하는 부문에는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기간에 시장이 열리지 않더라도 기술 우위를 점유하며 선도기업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OLED TV 글로벌 시장 전망은 올해 5만대에서 2016년 7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과 달리 TV에선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수율과 품질만 갖춰진다면 보급형 UHD TV도 서둘러 출시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와 일본 업체 차세대 TV 출시 경쟁

※자료:LG전자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