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친환경 차단기 개발

국내 중소기업이 전기철도 선로에 사용되는 친환경 차단기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인텍전기전자(대표 고인석)는 에폭시를 절연물로 사용한 29㎸ 옥외용 차단기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전기 철도용 차단기는 철로변 급전소나 변전소에 설치, 과전류 등의 이상 현상이 발생했을 때 전력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기존 절연물인 육불화황(SF6)을 친환경 소재인 에폭시로 교체했다.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실가스 효과가 2만3900배나 높은 육불화황과 달리 에폭시는 태우지 않고 깨서 땅에 묻으면 안전하다. 차단기 1대당 1.5㎏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체는 예상했다.

3000시간의 자체 복합열화시험도 통과, 전기연구원으로부터 확인도 받았다. 최근 ABB에서 27.5㎸ 모듈형 옥외용 차단기를 개발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도 세계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 호북성 산하의 전기철도용 변전소에 설치, 내달부터 실증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흥열 인텍전기전자 책임연구원은 “기존 해외 제품과 성능은 동등하지만 가격은 저렴해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국내 시장 보다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