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장은 IT기반의 네트워크 중심전으로 변했습니다. 미래창조국방이 지휘통제 통신과 정밀공격 분야의 첨단 복합 무기체계 기술개발 연구 활성화에 밑거름이 돼야합니다.” 백홍열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미래 전쟁은 무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인명 중시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미래창조국방은 지상분야 무인 무기체계 기술개발 관련연구 활성화에 기여하고 신개념 무기체계의 창의적 기술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소장은 “10년간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이 몰라볼 정도로 성장했다”며 “이런 기술력이 국방과학기술과 만나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 첨단무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ADD가 최근 야심차게 개발해 내놓은 `로거`를 비롯해 `철매2` `홍상어` `유도폭탄` `차기 전자전 체계` 등 신무기 5종은 `기초과학`과 `국방`이 버무려져 창조된 대표적인 융합 작품이다. ADD가 `명품` 칭호를 붙인 K2 전차 `흑표`와 `K21 차기보병전투장갑차`, 건물 뒤에 숨은 적도 공격할 수 있는 `K11 복합형소총`도 최근 10년 사이에 개발한 역작들이다.
백 소장은 창조국방 미래를 위해서는 `스핀-업(Spin-up)`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민간과 협력 사업을 벌이면 흔히 `스핀-오프(Spin-off)`라고 하는, ADD가 무기 개발 중에 얻은 기술을 산업계에 나눠 주는 일이 더 많았다는 게 백 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엔 `스핀 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무기체계를 개발하려면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좋은 원천기술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한국과학계의 역량이 고스란히 첨단무기 개발로 유입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1975년부터 10년간 ADD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백 소장은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책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곳에서 원장까지 역임했다. ADD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시에는 한국형 지상공격용 미사일 `현무`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항우연에서도 `다목적실용위성 2호` 개발을 주도해, 우주로켓을 비롯해 군사용 미사일까지, 발사체 기술에 관한 한 국내 1인자로 손꼽히는 이유다. 민간과 군사기술 체계를 넘나들며 양쪽 모두 경험한 국내 몇 안 되는 전문가로 인정받아, 지난 2011년 5월 제20대 ADD 소장에 취임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