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업계 `기술+영업력` 시너지낸다

전기업계에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협동조합이 탄생한다.

한국전기신기술협동조합(가칭)은 오는 24일 KTX 광명역 회의실에서 발기인 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신기술조합은 입찰 참여를 위한 기존 조합과 달리 특정 기술을 매개로 뭉쳤다. 자본이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기술을 조합에 공개하고 영업력을 갖춘 회원사들이 사용권을 갖는 방식이다. 회원사들은 대리점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며 기술력을 제공한 업체는 판매 수익의 일부를 가져간다.

자본과 기술,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호기다. 이중 하나만 있어도 새로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검증된 기술에만 투자하니 위험 부담도 적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첫 투자 기술은 나은에너지가 개발한 자동 결상복구기다. 이 기술은 배전선로 중 하나만 끊어져도 유도자기장 기술을 이용, 스스로 복구한다. 전력선은 하나만 끊어져도 연결된 전기기기가 폭발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한다. 현재 특허 출원 중이며 관수시장을 겨냥해 신제품(NEP) 및 신기술(NET) 인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관수시장의 경우 조달우수제품이나 NEP 등의 자격을 갖춘 기업이 많아 기존 업체와 수주전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데다 관수 진입 기업들도 일부 참여하는 등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조합은 예상한다.

초대 이사장인 손석환 원방엔지니어링 사장은 “기술력은 갖췄는데 영업력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영업력만 있는 업체들이 서로 힘을 모아 상생하기 위해 조합을 설립하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기술을 선별해 투자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