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Inc)` 매거진에 실린 마케팅 전문가 케빈 돔씨가 제안한 방법을 응용, 5R을 생각해본다. 케빈 돔씨는 Reflect, Reconnect, Reposition, Relax, Recruit를 제시했는데 Reflect와 Relax만 차용하고 나머지는 새로운 R로 대체했다.
첫 번째 R은 성찰(Reflect)이다. 성찰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언론사에서 연말에 10대 뉴스를 발표하듯이 개인차원에서 하루를 정리하는 10대 뉴스를 정리해보는 것이다. 성공적인 체험을 한 일 다섯 가지와 좌절이나 실패체험 다섯 가지를 나눠서 정리해보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그런 일이 발생했으며, 성공과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교훈을 배울 수 있었는지를 조용히 반추해보고 복기(復棋)하면서 정리해보는 것이다.
두 번째 R은 재발견(Rediscover)이다. 캘린더에 메모된 일정이나 일기장, 사놓고 읽지 못했던 책, 하기로 결심하고 실천하지 못한 일 등을 다시 꺼내 점검해보면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다. 지나가버린 일, 간과했거나 무시했던 일을 다시 꺼내 본래 의도에 비추어 어떤 결과를 냈으며, 그것이 갖고 있는 가치를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다.
세 번째 R은 관계회복(Reconnect)이다. 하루 동안 만났던 사람을 회고해보고 주고받은 명함을 정리하면서 그 사람과의 특별한 인연을 돌이켜 생각해보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왜 만났으면, 만남을 통해 받은 인상과 특별한 인연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인간관계의 새로운 맥을 형성해보는 것이다.
네 번째 R은 독서(Read)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지식의 보고다. 하루 동안 많은 책을 읽어왔겠지만 연말연시에 읽는 책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책 읽는 것 자체가 하루를 정리하려는 화두를 찾는 것이고 새내일을 기획하려는 마음가짐이다.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 내일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 R은 휴식(Relax)이다. `쉬지 않으면 쉬게 된다`는 일본의 인쇄광고 카피가 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세 가지 `식`이 바로 음식과 지식, 그리고 휴식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하루, 또 다른 하루를 구상하기 위해 지금은 몸과 맘을 쉬게 할 시간이다. 쉬는 것은 그냥 쉬는 게 아니다.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시간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