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석탄화력 시너지 벌써 나오네

동양그룹이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석탄화력 발전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발전소 착공은 내년부터지만 발전사업자라는 이미지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플랜트 설비 부문에서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1일 동양그룹은 삼척 화력발전사업 진출을 계기로 플랜트 부문의 설비 수주실적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동양 건설/플랜트 부문과 동양TS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 플랜트 부문 성과는 삼척 화력발전사업이 수면위로 부상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최대 시멘트 회사인 A사와 3300만달러 규모의 시멘트 생산설비 설계 및 기자재 계약을 체결하며 첫 해외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석탄화력 발전사업자 선정 이후인 올해 3월에는 B사의 석탄화력발전소 옥내저탄장(Shed) 건설공사 수주도 이뤄냈다. B사와의 계약은 약 650억원 규모로 국내 화력발전소 플랜트 설비 첫 수주다.

플랜트 사업을 견인하고 있는 곳은 ㈜동양 건설/플랜트 부문과 동양TS다. ㈜동양은 지난해 장기간의 건설경기 침체 상황을 대비해 건설과 플랜트 부문 조직을 통합해 플랜트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동양TS 역시 지난해 국내기업 최초로 공랭식 열교환기 핵심부품인 `싱글로 핀튜브` 생산설비를 갖추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삼척 화력발전사업과 연계해 발전설비와 수출을 중심축으로 플랜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플랜트 시장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중동 및 동남아에서 사회간접자본이 확충되고 있는 것도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목표는 송풍기·환경·발전사업기기 분야 등의 역량 강화를 통해 플랜트부문에서 약 4000억원을 수주한다는 목표다.

삼척 화력발전소는 동양시멘트와 설비를 연결해 운영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유연탄 저장소는 물론 항만시설도 공동으로 사용해 물류비용과 항만사용료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발전소 운영 중 발생하는 석탄재는 바로 동양시멘트에서 시멘트 생산원료로 재활용한다. 이를 위해 대만 TCC그룹 호핑 화력발전소와 일본 쓰루가 화력발전소 등 석회석광산-시멘트공장-화력발전소를 연계해 운영하는 사업장을 벤치마킹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아직 실제 발전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시장에는 발전사업자 이미지가 자리 잡히면서 플랜트 설비 부문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며 “시멘트 사업을 통해 쌓아온 55년의 대규모 플랜트 노하우를 활용해 플랜트 사업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