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강성모 총장, 학부모와 소통 나서 `호응`

"KAIST에 자녀를 잘 보냈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과학·공학 지식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품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로 길러내겠습니다."

KAIST는 1일 교내 대강당에서 강성모 총장과 박규호 교학부총장, 오준호 대외부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과 학부생 학부모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사 과정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교수에 이어 학부모와 소통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핵심가치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열렸다.

강 총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2월 취임한 뒤 입학식에서 학생들과 4년 후에 다 같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자고 약속했다”며 “연구 지원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에도 힘써 훌륭한 졸업생으로 길러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앞으로의 학교 운영방안으로 `따뜻한 과학자 양성`과 `행복한 캠퍼스 만들기`라는 두 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 전략으로 에듀케이션 3.0(교육 3.0), 영어교육, 인성·창의 교육 등을 제시했다.

발표를 진행한 박규호 교학부총장은 “지난달 새내기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0% 정도의 학생들이 영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답했다”며 “여름방학 기간 영어캠프, 영어클리닉 등을 통해 집중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이 처음으로 학부모와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데 대해 부모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학년 우승윤 군 어머니는 “이런 게 진짜 소통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다양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인문학 강의 등을 보강해 전인교육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학교 운영방안에 대한 학부모들의 제안도 이어졌다.

2학년 정종혁 군 아버지는 “KAIST가 등록금 차등제로 인해 논란을 빚었는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3학년 정우현 군 아버지는 “학생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려면 영어와 토론식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명한 교수를 초빙하고 해외 유명대학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는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강 총장은 “학점 3.0 이하의 학생들에게 차등적 등록금을 부과하는 것에는 부작용이 더 많고, 개인적으로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수와 학생 등이 참여하는 핵심가치 제정위원회 등에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인재 육성 방안으로 매년 해외 대학이나 기업에 학생을 파견해 체재비와 항공료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혜택 대상을 대폭 늘리고, 덴마크 기술대(DTU)·미국 조지아텍 대학 등과 진행하는 공동학위제를 확대하는 한편 인문학 교육 강화를 위해 예술가나 철학자·역사학자 등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아티언스 레지던시(Artience Residency)` 등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취재팀 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