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기반인 원격검침인프라(AMI)구축 사업이 8월에 재개될 전망이다. 2010년 첫해 사업이 핵심부품의 완성도 부족으로 중단된 이후 3년만이다.
한국전력은 1일 국제표준(ISO/IEC12139-1) 규격을 통과한 국내 2개의 PLC칩을 대상으로 두 달간 현장 검증 테스트를 완료하고 국정원 보안성 점검 등을 거쳐 8월에 사업공고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AMI 구축사업은 PLC칩 상호운용성 미비로 2010년 50만호 사업은 수정 조치 중이고 2년만에 재개된 2012년 사업 역시 같은 이유로 중단된 상태다. 한전은 AMI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현장 중심의 검증 테스트를 실시한다. 2020년까지 모든 수용가(2194만 가구)를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전은 5∼6월에 걸쳐 상호운용성 검증 테스트와 국정원 보안성 검증 이후 올해만 200만 가구에 AMI를 설치할 방침이다. 테스트는 PLC칩을 내장한 모뎀과 DCU를 대상으로 6개 지역 1050여개 가구에 설치하며 운영 결과를 토대로 사업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2곳 기업의 칩을 전자식계량기 모뎀과 DCU에 교차로 장착해 15분 단위로 전기 사용량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운영한다. PLC 성능이 못 미치는 일부 음영지역은 지그비와 2.4GHz 대역의 무선통신방식도 일부 채용해 검증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국가 AMI 구축사업의 완벽한 진행을 위해 현장 중심의 강도 높은 검증 테스트를 실시한 후 8월쯤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선 시스템 차질이 없도록 물리적 구성에 초점을 맞춰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2016년까지 1000만호, 2020년까지 전 고객을 대상으로 AMI보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전국 200만호에 AMI 보급을 실시하며 매년 250만대씩 보급할 계획이다. AMI는 향후 소비자와 전력회사 간 양방향 통신을 통해 원격검침, 수요관리, 전력소비 절감, 전기품질 향상 등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IT 기반으로 전력 피크 시 요금 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수요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