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모바일 시장의 최대 화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풀HD가 이슈로 떠오른데 이어 하반기에도 역시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키아 임원진은 비밀리에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공급 협상을 가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노키아도 연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노키아는 최근 디스플레이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받는 동시에 최근 대만 이노룩스(CMI)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 패널 구매량을 늘리고 있다. 고해상도 LCD 패널을 채택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까지 내놓음으로써 초저가 스마트폰부터 첨단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기종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준비해 왔다. 당초 지난 해 출시가 목표였으나 늦춰졌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를 목표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3의 플렉시블 버전을 별도로 내놓는 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LG전자는 최근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을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할 예정이다. 두 패널 회사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에 박막트랜지스터를 성형한 AM OLED 패널 양산을 준비 중이다. 모두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5세대, LG디스플레이는 4세대 파일럿 라인을 통해 각각 생산할 계획이다.
이들이 내놓을 패널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초기 제품이다.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채용해 쉽게 깨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요구에 따라서는 휜 형태의 디자인도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종이처럼 구부렸다 다시 펼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수년 후에나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율과 생산 능력으로 볼 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올해 나온다고 해도 최대 월 몇십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하지만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새로운 컨셉트로 내세워 기술 선도 이미지를 심어주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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