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 소재 시장에서 두산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산 그룹은 전자 소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그룹 차원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두산 전자BG(Business Group) 사장으로 소재 전문가인 동현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조직 전체의 시장 대응력이 높아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BG는 최근 미국에 법인을 새로 개설하고 시장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전자BG는 동박적층판(CCL)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전자BG는 지금도 지주회사인 두산의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이익률이 급감하자 두산은 지난해 9월 동현수 사장을 영입하면서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시도 중이다.
동 사장은 제일모직 정보통신소재사업부 전무를 거쳐 LCD 편광필름 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의 사장과 효성 옵티컬필름 PU 사장(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전자 소재 전문가다.
동 사장은 취임과 함께 조직을 사업부 체계로 바꿨다. 종전에는 개발과 영업이 별도의 조직으로 나뉘어 움직였지만, CCL사업부와 OLED사업부로 나누고 사업부 산하에 각 분야별 개발과 영업·마케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해외 영업 확대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새로운 IT 트렌드가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법인을 열었다. 두산 전자BG는 중국 상하이·창수·선전·홍콩, 싱가포르에 각각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대만과 일본에 해외 영업을 위한 별도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국 법인이 문을 열면서 해외 거점은 총 8곳이 됐다.
이 분야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의지도 엿보인다. 독일 노바엘이디 인수를 추진한 것도 그룹 차원의 의사 결정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상훈 두산그룹 사장(경영지원실장)은 “전자 비즈 소재 분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발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