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332> 질투(嫉妬)하지 말고 질문(質問)하라

질문(質問)하지 않는 삶, 질의(質疑)가 없는 삶은 마땅히 질책(叱責)이나 질타(叱咤) 받아야 한다. 삶의 목적과 자기의 존재이유에 대한 질문 없이 질주(疾走)하다 속도감에 못 이겨 질식(窒息)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던지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질질 끌려다는 삶은 병든 삶이나 마찬가지다. 질문하지 않고 질주(疾走)하다 심각한 질병(疾病)이나 질환(疾患)에 걸려 온전히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청춘시절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면 신나는 일, 내가 하면 나만의 독창적인 칼라를 드러낼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내가 얻을 수 있는 답이 바뀌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을 질투(嫉妬)하거나 남을 밉게 보는 질시(疾視) 또는 흘겨보는 질시(嫉視)도 마땅히 질타(叱咤)받아야 마땅하다. 몹시 속박하여 자유를 가질 수 없게 질곡(桎梏)하거나 다짜고짜 질책만 하는 사람보다 상대의 강점을 발굴하고 마중물 같은 질문을 던져 스스로 가능성을 찾아 꿈의 목적지로 인도해주는 사람이 이 시대 필요한 진정한 리더다.

남의 약점에는 질끈 눈감아 주는 미덕을 갖고 가능하면 강점과 재능을 보고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다. 이걸 거꾸로 하는 사람은 질색(窒塞)이다. 진정한 리더는 혼돈스러운 시기일수록 시류에 휘말리거나 남을 탓하기보다 우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밖에서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찾기보다 안에서 답을 찾는다. 혼돈은 질서(秩序)를 만들어내기 위한 용틀임이다.

질서는 혼돈이 낳은 자식이다. 조화와 균형도 부조화와 불균형이 있어서 아름다운 것이고, 가혹한 시련도 자신을 더 큰 사람으로 키워내기 위한 담금질이다. 한 사람이 일생 동안 겪는 고통의 총량은 불변하다. 마치 질량불변의 법칙처럼 고통의 총량도 불변하다. 젊은 시절에 고통을 많이 겪은 사람은 늙어서 나머지 고통만 경험하면 된다. 반대로 젊은 시절 고통 없이 평탄한 인생을 산 사람은 늙어서 나머지 고통을 다 경험해야 한다. 고통이 없이 자라는 사람을 질투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는 고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질문하라! 거기에 위대한 답이 들어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