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식 에프에스시스템 대표(43)는 스마트 기반 홈쿠킹 마스터 `디지털 셰프(Digital Chef)`를 가지고 지난해 창업했다.
디지털 셰프는 전용 온라인 레시피 스토어인 `쿡 하우스(Cook Hows)`에서 내려 받은 세계 명품 요리 레시피의 단계별 요리방법을 안내한다. 또 재료의 중량과 조리 시간 등을 자동 측정, 소스나 양념을 필요한 단계마다 자동으로 토출·배합해 요리가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이 쉽게 요리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 창업에 도전하면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창업 기업인에게 어떤 성공 요인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나 손정의와 관련된 책을 주로 찾아봤습니다. 특히 손정의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국적은 일본이지만 아무래도 한국인이라는 점이 끌렸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난 그는 일본의 노작가 사노 신이치가 쓴 `손정의-끊임없이 시대를 휘젓는 손정의의 숨겨진 이야기`를 꺼냈다.
“손정의에 대해 쓴 몇 권의 책을 보았는데 이 책은 많이 달랐습니다. 기존 책 대부분은 가난과 재일한국인 차별을 극복하고 이룬 성공에만 집중했지만 이 책은 그의 내면 깊은 곳에 무엇이 그를 질주하게 만드는지 밝히고자 할아버지, 아버지까지 3대에 걸친 가족사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보통 독자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이뤄낸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에 더 큰 흥미를 느낀다는 점에서 보면 이 책은 흥행 코드에서 벗어나 있다.
손정의는 `양반은 장사를 하면 안 된다`며 아버지를 혼내던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가난은 전쟁 패망 후 일본에서 재일 한국인에게 당연한 것이었지만 손정의에게 가난은 의외로 혹독하지 않았다.
“다른 책에서 가장 오해한 부분인데 손정의의 부친은 젊은 시절 특유의 근면성과 사업수완으로 사채업, 부동산, 파친코 사업으로 꽤 큰 부자가 됩니다. 손정의가 미국에 유학하던 시절 `아르바이트하지 말라`며 매달 큰돈을 생활비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주 대표는 “사람들은 극적인 얘기를 좋아하겠지만 성공한 사람의 성장과정이나 배경이 성공요인은 아닐 것”이라며 “성공요인을 굳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집중력`이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모든 단계에서 몰입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논리적으로 명쾌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정도면 어떻게 되겠지`하는 생각은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