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골프도 독학이 된다>는 책에서 저자는 “골프 레슨은 필요 없다”면서 “골프가 독학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스윙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쉬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론 독학이든 레슨이든 골프가 스마트한 연습을 요구하는 건 분명하다. 골프 평론가 버너드 다윈 역시 골프 연습을 “마구잡이로 연습하거나 현명하게 연습하거나 어리석게 연습하거나 전혀 연습하지 않는” 4가지로 나누기도 했다. 결국 꾸준하지만 현명하게 연습해야 골프를 제대로 익힐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자가 골프 연습을 위해 장비가 꽤 많다. 이런 기기를 이용하면 굳이 레슨이 아니더라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스윙 리듬을 익히거나 퍼팅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 초짜 아이언샷은 뒷땅 혹은 탑볼?=스윙트레이너는 아이언 샷 연습을 돕는 스윙연습기다. 하지만 여느 연습기와 달리 실제로 공을 칠 수 있는 템포 연습기라는 점이 다르다. 초보가 아이언샷을 칠 때 흔한 실수는 임팩트를 할 때 뒷땅이나 탑볼을 치거나 스윙 템포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에델∼바이스”나 “짜장∼면”을 마음속에 외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스윙트레이너는 언뜻 보면 로프트 각도 34도짜리 7번 아이언과 다르지 않다. 샤프트 길이도 95cm로 피팅 웨지 길이와 비슷하다. 다만 굵기를 달리 해서 탄력을 높였다. 흔한 표현으로 샤프트가 ‘낭창거리는’ 효과를 줘서 힘을 빼고 부드러운 스윙 템포를 키울 수 있게 해주는 것. 또 다른 장점은 초짜가 흔히 겪는 몸은 움직이지 않고 팔만 쓰는 문제도 해결해준다는 것이다. 스윙트레이너는 헤드는 무겁고 샤프트는 탄력이 있어서 스윙을 하면 손목이 아니라 몸이 돌아가는 원심력을 이용한 스윙을 할 수 있게 돕는다.
◇ 드라이버 비거리 늘리려면…=스윙트레이너가 아이언샷을 위한 것이라면 스피드우쉬는 장타를 요구하는 드라이버용 스윙연습기다. 미국 유명 골프 연습용품사 모멘터스골프(MOMENTUS GOLF)가 만든 이 제품은 표준 드라이버와 견줘 길이나 무게가 똑같다. 다만 볼처럼 생긴 구(마그네틱 스피드볼)를 샤프트에 끼워 놨다. 스윙을 제대로 하면 그립 쪽에 있던 마그네틱 스피드볼이 샤프트 끝으로 이동하면서 소리를 내준다.
제조사에 따르면 스피드우쉬는 스윙 속도를 끌어올려주는 동시에 임팩트 타이밍을 연습할 때 좋다. 샤프트 끝에 마그네틱 스피드볼을 두고 스윙을 하면 실제 드라이버보다 훨씬 빠른 20마일 속도를 낸다. 반대로 그립 끝에 마그네틱 스피드볼을 놓고 치면 볼이 샤프트 끝을 때리는 소리를 내면서 임팩트 타이밍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는 것.
남성용(48인치)과 여성용(45인치), 아동용(43인치)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 집안에서 어프로치 연습을?=골프아미 오토리턴 어프로치세트는 그린 주변 숏게임을 돕는 실내 연습기다. 이 제품은 전용 스윙네트와 매트로 이뤄져 있다. 네트는 원터치로 1분 정도면 한 번에 펼 수 있다. 15∼30야드까지 러닝 어프로치샷(15야드), 칩샷(20야드), 피치샷(25야드), 로브샷(30야드)의 4단계로 나눠 거리를 알아서 체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네트 아래쪽에는 2중 각도로 볼받이 천을 덧대어 타격한 볼이 계속 되돌아오게 만들었다. 네트 그물을 고정한 강철 와이어 프레임은 탄성은 높지만 네트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염려가 없게 안전하다는 설명. 패키지 안에 담겨 있는 스윙매트는 러프와 페어웨이 연습을 할 수 있게 2가지 종류로 나뉘어져 있다. 오토리턴 어프로치세트는 크기에 따라 최소형과 소형, 중형 3가지로 나뉜다.
◇ 마지막 관문, 정확한 퍼팅 원한다면=아이언샷과 드라이버, 숏게임까지 해결했다고 해도 마지막 관문 퍼팅이 남는다. 퍼팅드릴은 스윙스팟 임팩트 연습을 위한 퍼팅 연습기다. 이 제품은 티 2개를 퍼팅드릴에 꽂아 퍼팅게이트를 만들어준다. 퍼팅할 공간 양쪽에 티를 꽂아서 정확한 퍼팅을 돕는 것. 간격은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실력이 늘수록 티 간격을 좁히면 된다.
퍼팅드릴은 퍼팅의 기본이 결국 임팩트를 할 때 스윙스팟, 그러니까 퍼터 중앙에 정확히 맞아야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낼 수 있다는 기본에 초점을 맞춘 연습기다. 실제로 초보가 골프를 치면 임팩트를 하면서 퍼터를 왼쪽으로 당기기 일쑤다. 헤드가 닫히면서 퍼팅한 공은 목표한 곳보다 항상 왼쪽으로 가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임팩트를 하면서 퍼터 헤드를 정확하게 직각으로 유지하는 연습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퍼팅드릴은 그 밖에도 부드러운 스트로크를 돕는다. 티를 꽂는 퍼팅게이트는 반으로 접는 접이식으로 설계해 보관하기도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