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미래를 연다]명신메디칼, 의료용온열기로 유럽시장 개척

#광주 첨단 산업단지에 위치한 의료기 제조기업 명신메디칼 원적외선 체험실은 일명 `힐링캠프`로 유명하다. 간밤에 숙취를 호소하는 직원을 비롯해 신경통, 요통, 혈액순환 등으로 고통 받는 인근 주민들이 이곳에 들려 힐링을 받는다. 1시간만 자고 가더라도 통증과 피로감이 사라진다. 원적외선 하면 열기로 땀이 흥건할 것 같지만 이곳에서는 땀 냄새를 찾을 수 없다. 이 회사가 국내 최초로 특허출원한 탄소섬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열 없이도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시설 이용은 누구에게나 공짜다. `단순히 돈을 벌기보다는 국민건강을 우선한다`는 것이 이 회사 설립 방침이다.

손종기 명신메디칼 대표(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와 임직원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손종기 명신메디칼 대표(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와 임직원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명신메디칼(대표 손종기)이 원적외선 의료용 온열기 시리즈로 미국과 일본·유럽 등 해외 틈새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1998년 자체 개발한 성공한 면상발열체를 도입한 돔형태의 원적외선 온열기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제품 신뢰도와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지난 2월 온냉치료용기기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조달청 우수제품지정 등록을 마쳤다. 지난달에는 특허청과 광주시가 공동육성하는 IP스타기업에도 선정됐다. 나주원광한방병원을 비롯한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원전외선응용평가연구원, 한국기계전지전자시험연구원의 까다로운 임상실험과 제품 테스트도 모두 통과했다.

201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업그레이드와 R&D 투자를 이어온 이 회사는 국내시장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중남미와 영국·벨기에·스웨덴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영업 조직도 대폭 강화했다. 내년에는 첨단2지구에 2000평 규모 제2공장도 증축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온열기는 수천도 고온의 진공 속에서 만들어진 특수 탄소섬유를 이용해 인체의 흡수 파장대와 가장 유사한 4~19㎛의 흡수광선을 쉽게 얻을 수 있는 면상 발열체로 구성됐다. 대부분 전선이나 열선을 이용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원적외선을 이용해 장시간 사용해도 표면이 뜨거워지지 않아 화상이나 화재의 위험이 없다. 전신용 원적외선기기인 `썬빔 캡슐`의 경우 100도에서도 얼음이 녹지 않는 식물성 나노기술을 활용해 자율신경을 편안하게 해주고, 각종 노폐물과 체지방을 땀과 소변으로 배출시켜 비만 치료에 효과적이다.

서동수 연구소장은 “실제 자체실험 결과 비만환자가 이 캡슐 안에 들어가 하루 1시간 수면한 결과 체지방이 600g~1㎏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 디스크질환, 요통, 신경통, 관절염, 오십견, 교통사고 후유증 등에 의한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혈관 조절로 중풍 예방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썬빔 캠슐은 국내 병·의원의 물리치료실이나 피부 관리숍 등에 납품도 됐다. 휴대용 치료기 `레인보우`는 편리성 때문에 인기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치료기는 특히 직장인과 수험생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무게가 4㎏으로 가벼울 뿐 아니라 무릎이나 허리 등 특정 부위별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고 인체의 심부에까지 열이 침투해 장 운동 및 생리통에 효과를 나타낸다.

복합 온열기 `웰포그(WellFog)`는 물을 무릎까지 채우던 기존 제품과는 달리 스팀 방식을 도입해 사용이 편리한 데다 천연 원목으로 제작돼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해외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도 상승세다. 2011년 1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30억원을 기대한다. 미래 먹거리 발굴도 활발하다. 2011년부터 광주테크노파크와 ETRI 도움을 받아 차세대IT기반기술사업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채널 심전도(ECG) 시스템과 파장대를 달리해 비듬균을 제거하는 두피케어 제품 상용화로 헬스케어 의료기기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손종기 대표는 “지난 2006년 회사에 큰 불이 나 존폐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의료용 IT시장이 크게 늘 것이라는 확신으로 버텨왔다”며 “기존 온열기에 다양한 IT를 융·복합한 예방의학중심의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