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로봇은 무조건 가격파괴로 승부하는 전략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에 가격혜택까지 주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1만원짜리 로봇청소기 나와도 두렵지 않습니다.”
장승락 마미로봇 대표는 자사 로봇청소기의 성공은 소비자 취향과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제품은 대기업 제품 대비 최대 절반 이상 저렴하다. 물걸레 기능에 미니 핸디형 청소기를 추가한 `뽀로 K7`이 대표 제품이다.
장 대표는 소비자는 성능과 디자인, 가격 모두를 고려했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만 싼 중국산 저가 제품이 나와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 대표는 “제조업은 더 이상 공장형 생산과 기술로만 승부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소비자 취향을 연구하고 시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기업과 경쟁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미로봇은 신제품에는 향기 분사 기능과 바닥 살균 기능까지 탑재할 계획이다.
마미로봇은 강한 흡입 기능의 `한국형 로봇청소기`를 내세우며, 매년 매출액을 두배 이상 늘려왔다. 2010년 43억원, 2011년 76억원, 지난해에는 11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도 250억원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2007년 첫 제품을 출시해 5년만에 누적 판매량도 15만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30% 수준을 유지하며,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장 대표는 “대기업 제품이 10년간 누적 10만대를 팔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를 5년만에 달성했다”며 “우리 제품은 국내에서는 저가로 인식됐지만, 일본에서는 10만원, 대만에서는 20만원 더 비싸게 팔린다”고 강조했다. 연내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대기업 제품보다 해외에서 비싸게 팔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직접 해외 판매법인을 설립해 기능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지 바이어를 거쳐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없다”며 “해외 진출이 까다로운 것은 바이어가 까다로운 것이지 소비자의 취향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바이어를 통해 당장 많은 물량을 파는 것보다 브랜드를 제대로 자리잡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필립스, 웅진 등 대기업의 주문제작생산(OEM) 제안을 거절한 것도 같은 이유다.
마미로봇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일본, 홍콩, 중국, 미국, 독일 등 9개 지사를 거느렸다. 국내에 근무하던 직원을 해외에 보내 법인을 세워 개척하는 방식이다. 현재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도 연내 50%까지 늘 것으로 기대했다.
장 대표는 “오늘 2개를 팔아도 입소문으로 내일은 5개를 팔 수 있다고 격려한다”며 “내년까지 선진 20개국, 5년안에 40개국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