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분야 교통정리에 나선다. 시장이 커짐에 따라 중복 사업을 피하고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사업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LG를 중심으로 LG전자·LG유플러스·LG CNS·LG화학 등 계열사가 ESS 시장별 영역 조정을 위한 실무회의를 6일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회의에서 LG전자는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 100㎾ 이하, LG유플러스는 250㎾ 이상의 중대형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영역이 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중소형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LG CNS는 일부 노선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가정과 상업시설 대상으로 효율적인 가전제품 사용을 유도하는 시장을 타깃으로, LG유플러스는 신재생에너지발전원과 전력망을 연계하는 스마트그리드와 결합한 대형 시장을 맡게 될 전망이다. LG CNS는 빌딩·산업시설용을 대상으로 하는 중대형 시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선 사업 영역 조정 이외에 모든 계열사가 LG화학 배터리를 채택하는 만큼 전력제어 등 관련 기술도 공유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ESS는 가정에서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요금이 비싼 낮 시간에 저장한 전기를 꺼내어 자유롭게 사용할 있다. 태양광·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독립망이나 국가 전력계통에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 대규모 발전소를 짓지 않고도 가정에서부터 국가 전력 수요공급 효율 및 안정화까지 기여한다. 국내외 ESS 시장은 1㎾h급 가정용 제품부터 신재생에너지 발전용을 포함한 1㎿h 이상의 전력계통 연계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국내외 ESS 시장이 커짐에 따라 LG화학의 이차전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내 3개 기업이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며 “회사별로 사업적 접근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선에서 역할을 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S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억달러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강력한 보급정책을 펼치고 있어 오는 2020년에는 193억달러 규모로 50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