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창업 지원 나선다

SK텔레콤이 창업 지원에 나선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지원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시니어 창업에도 힘을 싣는다. 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이 상생혁신센터 등을 통해 이미 스타트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만큼 SK 내에서 창업 지원의 또 다른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운영 중인 창업보육센터(BI) `디캠프`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이 달 중순 센터 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단말기 30대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개발자 운영센터 `오션`과 비슷한 형태로, 오션 센터에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에서 개발한 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가 있다.

SK텔레콤도 오션과 마찬가지로 교육 및 기술지원과 함께 시설과 장비, 공간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제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센터에서 앱이 개발되면 SK텔레콤 모바일 장터인 `T스토어`에 등록되는 등 돈, 장소, 장비, 마케팅 등을 걱정하지 않고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생겨나는 셈이다.

SK그룹내에서는 SK플래닛이 오션과 비슷한 형태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SK플래닛은 2010년 10월 △오픈이노베이션센터 △T아카데미 △테스트센터 △API센터 등 4개 센터로 구성된 `상생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외부 개발사 및 개인 개발자를 교육·양성하고 T맵 등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들의 기반 기술(API)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SKT가 향후 직접 이같은 센터를 운용하고 스타트업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어 두 회사가 SK그룹 모바일 생태계(Eco-System) 구축에 두 축이 될 전망이다.

SKT는 시니어 창업 지원에도 나선다. 한 관계자는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들은 많지만 시니어 창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이 사실”이라며 “조만간 시니어 창업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니어란 넓은 의미로는 창업과 재취업을 원하는 모든 고령자를 뜻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10년 이상 직장 경험이 있는 40세 이상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를 일컫는다. 실제로 시니어 세대 창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어 이 부문 지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형태로 지원이 이뤄질 지는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