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전자동 운전 자동차(Self-driving Car)를 운용하고 있다. 이 차가 커브를 돌 때 얼마나 데이터를 처리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보고 분석하는지를 나타내주는 이미지가 트위터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전자동 운전 자동차가 처리하는 데이터 양이 공개된 건 임베디드 리눅스 컨퍼런스 2013(Embedded Linux Conference 2013) 기간 중 전자동 운전 자동차 담당 앤드류 채트맨의 기조연설에서다.
그는 기조연설 중 구글 전자동 운전 자동차에 대한 동영상과 이미지 등을 공개했다.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미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541만 9,000건에 이른다. 부상자는 154만 2,000명, 사망자도 3만 196명에 이른다. 이들 교통사고의 대부분, 93%는 사람의 실수로 발생한다.
굳이 교통사고가 아니더라도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당하다. 미국 노동자의 통근 시간은 평균 26분 가량이다. 만일 1억 5,000만 명이 통근을 한다면 총 300억 시간 중에서 40억 시간은 자동차 안에서 보내는 셈이다. 구글이 전자동 운전 자동차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좋을 전자동 운전 자동차를 2009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것.
구글은 전자동 운전 자동차를 위해 4단계로 접근 방식을 정했다. 차를 만드는 게 첫 단계다. 차 내부는 여느 자동차와 다를 게 없지만 조수석에는 원활한 작업을 위한 디스플레이가 있다. 운영체제는 경량화한 우분투를 썼다.
2단계는 자동차를 찾는 과정이다. GPS를 이용해 맵에 자동차를 표시해주고 차선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등 주위 환경 정보를 추가한다. 3단계는 세상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도로에 신호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교통 상황은 어떤지 등을 따지는 정보를 입히는 과정이다. 마지막 4단계는 자동차 이동이다. 이는 앞서 구축한 도로 상황과 주변 환경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 경로를 주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커브는 어느 정도 반경에 있는지 어느 정도 속도로 진입하거나 신호, 정지선 위치 같은 정보도 처리한다.
이를 위해 구글은 단순 도로 지도가 아닌 고도화된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구글이 동영상을 통해 공개한 픽셀 맵을 보면 도로 주위 지형 정보는 물론 고속도로 주행을 상공에서 파악한 정보, 뒤에서 달리던 트럭이 추월하거나 전방에 차량이 막혀 있으면 알아서 조금씩 속도를 늦춰준다.
이런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만큼 구글의 전자동 운전 자동차가 처리하는 데이터 양은 무려 초당 1GB나 된다. 이를 통해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는 자동 주행을 해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