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시스코·폴리콤 점유 국내 화상회의시스템 시장 탈환 나섰다

LG전자가 공공 조달시장을 필두로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영상회의시스템 시장 탈환에 나섰다. 작년 말과 연초 발주된 정부세종청사 프로젝트에선 외국계기업이 모두 구축한 가운데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을 앞세워 앞으로 발주하는 공공 프로젝트에선 적극 수주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세종청사 입주 부처들은 신규 또는 추가 시스템 발주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공공기관도 지방이전과 함께 영상회의시스템 프로젝트 발주에 나설 전망이다.

LG전자, 시스코·폴리콤 점유 국내 화상회의시스템 시장 탈환 나섰다

LG전자, 시스코·폴리콤 점유 국내 화상회의시스템 시장 탈환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기능을 대폭 개선한 영상회의시스템(모델명 VR5010H)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레퍼런스(구축 사례)가 부족한 LG전자가 영역 확대를 위해 정부부처를 포함 공기관 프로젝트 수주에 승부를 띄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종청사 입주 부처와 지방 이전 공기관 발주 프로젝트에서 국내외 기업간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청사에서는 작년 말과 연초 5개 프로젝트가 진행된 가운데 모두 외국계기업이 구축했다. 세종청사 정부영상회의실 경우 폴리콤 제품이 들어갔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 4개부처 모두 시스코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프로젝트는 정부부처 이전사업과 함께 진행됐으며, LG전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LG전자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국내 공공 조달시장 수주전에서 밀릴 경우 해외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LG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있지만 외국계기업이 이미 오랫동안 시장을 장악해온 상황이어서 국내 공공시장에서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안정행정부 관계자는 “국내업체가 만든 소프트웨어는 있지만 영상회의시스템 하드웨어는 폴리콤과 시스코가 거의 독점한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 기업 몇 곳이 장비를 개발하지만 모두 소규모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영상회의 전체 시장규모는 연간 1500억~2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솔루션 시장규모는 30% 정도다. 그동안은 시스코와 폴리콤이 90% 이상 점유했다. 외국계기업은 오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카메라·스크린·회의환경 등 영상회의 솔루션을 포괄적으로 공급한다. 대면회의를 하듯 영상회의 환경을 실감나게 구현하는 인테리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다. 폴리콤은 최근 소방방재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과 전국 17개 시도를 연결하는 회의실용 영상회의시스템을 공급했다.

LG전자는 기술수준과 함께 국내 기업에 특화한 서비스 제공을 강점으로 들고 있다. 개발자가 구축 기업을 방문해 현장기술 지원에 나선다. 기업·기관 특성에 맞게 기능을 변경해주는 커스터마이징(현지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전자는 TV와 보안카메라 부문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풀HD 제품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와 카메라 사업으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표】LG전자 영상회의시스템 출시 현황

※자료:LG전자


김준배·김시소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