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씨의 집은 수원이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출퇴근하는 데만 하루에 4시간 가까이 소비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일주일에 2일만 청사로 출근한다. 나머지 3일은 집 근처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한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줄었고 퇴근 후 개인 시간도 늘어났다.
A씨처럼 집 근처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늘어났다. KT를 비롯한 민간기업도 스마트워크센터를 늘린다. 스마트워크는 사무실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 개념이다. 모바일, 영상회의, 데스크톱 가상화(VDI)가 출현하면서 스마트워크가 가능해졌다. 이런 장비·기술을 한 데 모아 업무 공간을 형성한 곳이 바로 스마트워크센터다.
정부는 일찍부터 스마트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고 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2010년 11월부터 1년여 간 서울과 경기도 9개 지역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열었다. 이용자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설치해 출퇴근 시간을 줄여주는 게 목적이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정부세종청사 스마트워크센터(110석)와 올 초 가동한 정부서울청사 센터(100석)는 출장용이다. 공무원이 출장 시 출장 업무와 기존 사무실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회에도 90석 규모 스마트워크센터가 들어선다. 서울·과천·대전·세종 등으로 나뉜 중앙행정기관의 업무 편의를 고려했다.
사회 전반에 스마트워크 체계를 심는 게 정부 스마트워크센터 확산의 목표다. KT를 필두로 민간 스마트워크센터도 증가 추세며 화상회의를 비롯해 스마트워크 관련 기술도 점차 발전할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