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시대 이끈다"

어도비가 본격적인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W)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어도비는 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키아극장에서 `어도비 맥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MAX Creative Cloud)`를 개최, 포토숍 등 기존 제품군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향후 모든 제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어도비가 모든 제품의 클라우드화를 선언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오른쪽)와 데이비드 와드와니 디지털미디어 부문 부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어도비가 모든 제품의 클라우드화를 선언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오른쪽)와 데이비드 와드와니 디지털미디어 부문 부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력 패키지 서비스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에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로 바꿨다.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판매는 다운로드 형태로 지속한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프린트·웹·모바일 애플리케이션·비디오·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문가급 콘텐츠 제작·배포가 가능한 어도비 제품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회원제 서비스다. 기존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제품군을 클라우드화하고 추가 업데이트로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서비스 라이선싱 정책이다. 한번 제품 구입으로 계속적인 사용을 보장하던 종전과 달리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일정 기간 사용료를 지속적으로 내는 구독 형태다. 1개월 사용에 50달러(약 5만4800원) 수준으로 기존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사용자와 약정 고객에는 가격 할인을 적용한다.

최대 장점은 다양한 기기에서 어도비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데스크톱과 스마트패드, 스마트폰으로 아이디어와 파일, 폰트, 설정, 공지 등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룹 폴더로 보다 쉽게 협업할 수 있다. 수정 기록이 남아 사용자들이 마음 놓고 파일을 공유할 수 있고 색, 폰트, 설정 등을 언제, 어디서나 변경할 수 있다. 모든 파일과 저작물은 모든 기기에서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요구에 맞춰 빠르게 혁신해야 하는 어도비에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자연스러운 진화”라며 “콘텐츠 제작에서 동기화, 저장, 공유까지 완전한 콘텐츠 사이클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으로 어도비는 클라우드 서비스 선도 기업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제공한다. 어도비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포토숍`은 향상된 `흐림 현상 제거(debarring)`와 `선명 효과(sharpening)` 기술 등을 선보였다. 가장 주목할 것은 버티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헨스`다. 세계 140만 사용자를 확보한 비핸스는 전문 디자이너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는 SNS다. 지난해 12월 어도비가 인수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제품군에 포함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작업과정을 공유하고 다른 전문가에게 필요한 조언을 구한다. 같은 작업을 하는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구독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데이비드 와드와니 어도비 디지털미디어 부문 총괄 부사장은 “어도비의 혁신 역량과 기술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 집중할 것”이라며 “더 빠르게 어도비 사용자에게 좀 더 나은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