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UHD TV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TV 완제품은 물론 이와 연계한 방송서비스, 콘텐츠 등 종합적 `UHD 생태계` 구축이 급선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에서 쓰이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만큼, 우리나라 주도의 기술을 국제표준화하는 작업도 UHD 주도권 확보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UHD TV에서 일본, 중국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활용될 전문 고해상도 콘텐츠와 이를 전송할 방송기술, 전송 방식 등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비교우위를 자신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TV가 있어도 이를 통해 보여줄 콘텐츠와 방송서비스가 없다면 반쪽짜리 디바이스밖에 되지 못한다”며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사 등을 포함한 전방위 대응으로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준확보도 중요하다. UHD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국제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차세대 신시장 확보는 표준 선점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UHD 기술개발과 함께 적극적 국제표준화 활동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 산학연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미디어전송기술(MMT)`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됐다. 이는 미래형 스마트TV와 UHD TV 등 초고화질 멀티미디어 응용산업을 주도할 핵심 수단이다.
앞서 ETRI는 연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표준화회의에 참가해 국제표준에 적합한 차세대 비디오 코덱(HEVC 코덱)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호평을 이끌어 냈다. 비디오 코덱은 많은 데이터량을 압축해 줄이는 기술로 압축 후 복원하면 영상을 볼 수 있다. ETRI의 HEVC 코덱은 기존 H.264 비디오 코덱에 비해 두 배의 압축율을 제공한다. 따라서 기존 H.264 비디오 코덱이 1GB급 영화 한편을 100배 압축해 10MB로 줄였다면 HEVC 코덱은 5MB로 줄일 수 있다.
UHD는 초고선명도를 지향하기 때문에 영상압축 기술이 필요하다. 이처럼 UHD와 연계한 주변기술의 확보와 국제표준화 조기 대응은 우리나라가 UHD TV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