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리더]김행기 한국도미노피자 정보시스템실장

배달피자 개념이 전무했던 1990년. 국내 최초로 피자 배달 전문 브랜드인 도미노피자 오금점이 오픈한다. 이후 도미노피자는 전국에 362개 매장을 보유하는 업계 선두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신속한 배달과 매장별 고객 맞춤형 이벤트, 신선한 원재료 공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배경에는 피자 업계에서 드물게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두면서까지 강화해 온 IT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도미노피자의 CIO를 맡고 있는 김행기 정보시스템실장을 만났다.

김행기 도미노피자 정보시스템실장
김행기 도미노피자 정보시스템실장

“한국도미노피자가 IT를 추진한 것은 이미 10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벌써 두 번째 중장기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할 정도입니다.” 한국도미노피자의 IT 수준에 대한 설명이다. 1차 ISP는 지난 2009년 김 실장이 한국도미노피자에 처음 합류한 직후 진행했다.

당시 한국도미노피자는 2002년 가동한 정보시스템이 기업 성장과 경영환경 변화로 한계를 맞았다. 매장에 있는 주문시스템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안했다. 온라인 주문도 급속도로 늘어나 기존 시스템으로는 대응이 힘들었다. 콜센터 속도도 문제가 있었다.

김 실장은 “기존 인프라가 모두 한계에 이르러 대대적인 정보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ISP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매장주문시스템, 온라인주문시스템, 콜센터시스템 등을 모두 재구축해 가동했다. 매장별 단골고객 확보를 위한 고객분석시스템도 도입했다.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네트워크와 서버도 증설했다.

지난해 2차 ISP를 추진한 한국도미노피자는 올해부터 제2의 IT 고도화를 추진한다.

김 실장은 “1차 ISP로 영업 접점에 있는 프론트 오피스시스템을 고도화했다면 이제는 업무지원시스템인 백오피스”라고 강조했다. 인사·회계·재무 등 경영지원시스템을 재구축한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변화된 재무와 인사 등 환경을 반영하기 어려웠다. 지난달 구축을 착수, 12월 완료한다.

전자결재와 그룹 라이브러리, 일정·스케줄관리 등이 구현되는 e포털도 갖춘다.

김 실장은 “현재 직원들이 생산한 각종 문서 등은 개인 PC나 이동저장장치(USB) 등에 담아 관리된다”며 “이러한 자산은 직원이 퇴사하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포털을 구축, 직원의 경험과 지식을 담아 회사 자산으로 축적해 활용할 계획이다.

신선한 재료를 적시 공급해야 하는 피자기업으로서 공급망관리(SCM) 체계가 중요하다. 김 실장은 “식자재 공급은 자회사인 로지스밸류플러스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본사에서 식자재 발주와 물류·수배송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 매장이 콜드체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

수요 예측 기반의 재고관리도 철저하다. 식자재 특성에 따라 재고가 하루 이상 쌓이면 안 된다. 김 실장은 “모든 식자재는 1일 재고관리 체계로 본사 매장관리 지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황사나 강우 등 기후환경 변화까지 고려한 수요예측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최근 새롭게 출시되는 브랜드의 정보화 지원도 고민이다. 한국도미노피자는 새롭게 출시된 씨젠, 야쿤, 로스코코, 누들쿡 등의 브랜드 영업지원을 위해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들 신규 브랜드 운영을 위해 한국도미노피자가 직접 정보화 지원을 담당한다. 김 실장은 “한국도미노피자가 선진 정보화 체계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오광현 회장이 IT에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