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혹은 `자동차 경주`라 하면 여전히 생소한 사람이 많다. 돈 많고, 여유 있는 소수만이 즐기는 `엘리트` 종목 혹은, `이상한 사람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달리는 행동쯤으로 인식한다. 우리나라의 다른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기반이 약한 탓이다.
사실 지난 10년 간 모터스포츠 업계는 큰 변화 없는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각종 대회가 열렸다가 사라지고, 선수들이 마음껏 달릴 공간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은 것은 물론,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규칙` 아래 열리는 `스포츠`가 아닌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기 일쑤였다. 자연스레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장기적인 투자를 결정하기에 부담이 컸다.
모터스포츠계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10년 `F1`을 개최하면서부터다. 세계 최정상급 시설이 생기면서 대기업들의 참여가 본격화 됐다. 현대자동차가 2011년부터 과감히 모터스포츠에 뛰어들어 `KSF`를 개최, 파이를 키웠고, 꾸준히 명맥을 이어온 프로 대회 `슈퍼레이스`도 CJ후원 아래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했다. 여기에다 태백과 영암 서킷 외에 인제에 레이스트랙이 들어서며 인프라도 늘었다.
올해는 슈퍼레이스가 중국에서 CTCC와 교류전을 펼치며,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도 대회를 연다. 선수들과 기업 모두 새로운 기회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 생긴 인제 서킷에서는 슈퍼다이큐, 슈퍼포뮬러, 아시아 르망, 아우디 R8 LMS, 람보르기니 원메이크 등 해외 대회를 유치, 국내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올 시즌 마무리는 일정이 앞당겨진 F1대회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모터스포츠계의 향후 10년을 가늠할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론 일반인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