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대학의 공과대학 학장이 모여 `공학교육 국제화` 논의를 나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온라인을 통한 글로벌 공학교육 방법론 등 창조적 교육 혁신 전략이 모색됐다. 세계공과대학장협의회는 7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아시아공과대학장서밋(Asian Engineering Deans` Summit, AEDS) 2013`을 개최했다.

지난 2011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홍콩에 이어 우리나라가 3회째다. 연세대학교, 홍콩대학교, 싱가포르대학교, 북경대학교 등 7개 국가 50여명의 공과대학 학장들이 참석해 여러 나라 공학교육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최근 교육계의 화두인 `개방형 온라인 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s, MOOCs)`를 공학교육에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목을 끌었다. MOOCs 과정은 지난해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과학과정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미국-뉴질랜드 학술파트너십 수석 컨설턴트인 론 패킨슨 박사는 “MOOCs는 기존 온라인 동영상 강의와 달리 수강생은 퀴즈와 과제를 풀고 특별하게 고안된 자동채점 알고리드로 성적을 부여받는다”며 “거리와 시간, 비용에 제한이 없어 공학교육에 도입되어야 할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로 카이스트 제임스 R. 모리스 교수는 아이포디아(iPodia) 시스템에 대해 언급했다.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수업시간은 학생들의 토론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 USC와 중국 PKU가 카이스트와 함께 관련 과정을 진행 중이다.
공학 교육을 기반으로 아시아권 국가들이 `우주 협력(Asian Space Collaborations)`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각 국가 우주 프로그램이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지속적인 개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큰 경제 발전을 이룩했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비하면 제한적인 성공이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대학은 디자인 중심 프로그램(Design-Centric Programme, DCP)을 통한 공학 교육 혁신에 대해 언급했다. 림세천 교수는 “DCP로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스마트교통시스템 등을 구현할 수 있다”며 “토목 공학, 기계 공학, 전기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을 포괄하는 교육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엔지니어를 교육하는 데 힘을 모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