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부진의 늪 모바일 회생카드는 `전자책`

마이크로소프트가 부진에 빠진 모바일 사업 회생 카드로 `전자책`을 선택했다. 아마존, 애플, 구글이 경쟁하는 전자책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반즈앤노블이 만든 전자책 단말기 `누크`. 최근 아마존 등 경쟁사에 밀려 점유율이 대폭 하락했다.
반즈앤노블이 만든 전자책 단말기 `누크`. 최근 아마존 등 경쟁사에 밀려 점유율이 대폭 하락했다.

테크크런치는 9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최대 서점 반스앤드노블과 함께 만든 합작 벤처 `누크미디어`를 10억달러(약 1조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반스앤드노블 전자책 사업부가 마이크로소프트로 넘어가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반스앤드노블은 4월 말 전략적 제휴를 맺고 누크미디어를 설립했다. 주식 비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17.6%, 반스앤드노블이 82.4%다. 누크미디어는 전자교과서는 물론이고 반스앤드노블의 전자책 사업을 모두 이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반스앤드노블과 합작 회사를 만들었을 때 결국 사업부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반스앤드노블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전자책 사업에 부담을 느껴 누크 매각 의지를 내비쳤다.

스마트패드와 전자책을 포함한 누크 단말기는 현재까지 1000만대가 팔렸지만 아마존 킨들파이어와 애플 아이패드 미니 등 강자들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패드 시장점유율 5위였던 누크는 지난 1분기에는 기타로 분류될 정도로 입지가 하락했다.

테크크런츠에 따르면 누크미디어는 내년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사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운용체계(OS) 파트너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파트너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반스앤드노블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