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시대 우리가 주역]만도 DAS 디자인센터

지난 2일 만도 판교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주행보조시스템(DAS) 디자인실. 모니터 속 두 개 화면에 자동주차 장면이 떠있었다. 만도 자동주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정확히 주차에 성공했지만 유명 외국 차량은 한참을 헤매다 벽에 부딪혔다. 비밀은 지하주차장 기둥에 있었다. 지하주차장이 많지 않은 외국에선 기둥과 차량을 구별하는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것이다.

만도 글로벌 R&D센터 시뮬레이터에서 연구원들이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을 시연하고 있다.
만도 글로벌 R&D센터 시뮬레이터에서 연구원들이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을 시연하고 있다.

강형진 DAS 디자인실장은 “해외 로열티 없이 자력으로 세계적 기술을 개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하반기 국내 양산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 DAS 디자인실이 속한 DAS 센터는 만도 글로벌 R&D센터의 8개 연구센터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9월 R&D센터 문을 열면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전장 분야 연구역량을 총집결했다. 차량 한 대 가격의 35%를 전장부품이 차지할 정도로 전장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만도는 DAS를 스마트카 핵심 부품으로 보고 이를 2010년 사업화했다. 60여명인 디자인실 인력의 80% 이상이 석사 이상 학력을 갖출 정도로 우수한 인재로 구성됐다.

DAS 디자인실이 자랑하는 기술은 주차보조시스템(SPAS)이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이 기술은 12개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변 장애물을 탐지, 자동으로 주차를 해준다. 12개나 되는 초음파 센서 정보를 통합 처리하는 게 핵심이다. 이 기술로 2011년 지식경제부 기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 양산차에 적용했으며 향후 초음파와 카메라를 결합한 SPAS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세계 4번째로 개발해 2010년부터 양산하고 있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기술도 DAS 디자인실의 `작품`이다. 현재 2세대 SCC를 개발 중이다. 레이더 소형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영상기반 지능형 조향장치`와 `통합 충돌안전제어 시스템`으로 2011년과 2012년 연거푸 지경부 으뜸기술상을 수상했다.

DAS 디자인실의 고민은 원천기술 확보다. 응용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부하지만 자동차 선진국이 수십년 전 개발해놓은 원천기술은 공략이 쉽지 않다. 선점 당한 특허를 피해 독자 기술을 개발하는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만도는 5년 내 스마트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