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ED 산업 침체의 골이 깊어진다. 몰락한 태양광 산업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가 감돈다. 국가 차원 신산업으로 각광받아 우후죽순 생겨난 업체들이 기를 못 쓰고 사라져 간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12일 신화통신은 중국 시장에서 LED 공급 과잉 문제가 커져 구조조정이 가속화된다고 보도했다.
LED 칩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재고는 쌓이면서 LED 기업 도산이 이어진다. 중국 LED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며 저가격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세계 LED 설비투자액의 40%를 차지할 만큼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가오공LED산업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LED 칩 가격이 전년보다 32%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2009년에서 2011년까지 3년 동안 중국에서 생겨난 LED 칩 기업은 80개를 넘었지만 지난해에만 15개 이상이 문을 닫았다.
공급 과잉 때문이다. 치파신 중국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세금·보조금 혜택에 LED 기업들의 생산량 증설이 이뤄졌고 공급량이 수요량을 훌쩍 넘어섰다”고 말했다. 선전시 4위 LED 기업 하오보광전기유한회사는 지난해 말 폐업했다.
중국 정부가 LED 보조금을 줄이면서 올 1분기 주요 LED 칩 기업의 실적은 더 나빠졌다. 사난은 1분기 29.5% 순익이 줄었다. 엘렉테크는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보다 30~6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왕홍 사우스차이나대학 교수는 “지난해 중국 LED 칩 제조 기업 3분의 1이 없어졌다”며 “지방 정부도 초기 전략을 수정할 만한 새 지원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전문가들은 LED 산업이 태양광 패널 산업과 같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높였다. 중국 태양광 산업은 2011년부터 침체 길을 걸었다.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 선택이 최근 파산신청을 하고 주요 업체들도 막대한 부채에 시달린다.
일부 전문가는 1분기 중국 LED 제품 가격이 4.5% 떨어져 안정화 기미를 보였다며 기대를 놓지 않는다.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남겨진 소수 LED 기업의 생산량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2010년부터 `반도체 조명기술 발전 12.5사업 계획`을 통해 LED 산업을 육성·지원해왔다.
중국 LED 산업 동향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