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콘덴서 전문업체 성호전자가 중·대형 필름 콘덴서 개발에 나섰다. 경쟁이 치열한 소형 콘덴서 시장을 넘어 수요가 늘고 있는 중·대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성호전자 중·대형 필름콘덴서 연구실 내 전경](https://img.etnews.com/photonews/1305/427231_20130510172939_418_0001.jpg)
12일 업계에 따르면 성호전자는 서울 본사에 최근 중·대형 필름 콘덴서 연구 설비를 갖추고 개발에 착수했다. 중·대형 필름 콘덴서는 풍력·태양광 발전 장비나 전기 자동차 등에 주로 활용된다.
근래 필름 콘덴서 수요는 전기 저장 용량이 큰 중·대형 콘덴서 시장에서 느는 추세다. 긴 제품 수명을 요구하는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중·대형 콘덴서 시장에서는 전해액을 사용하는 전해 콘덴서가 주를 이뤘지만 제품 수명이 10년 정도로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필름 콘덴서는 제품 수명이 갑절 이상으로 늘어나 에너지 발전기나 전기 자동차 등에 유용하다.
박성재 성호전자 상무는 “소형 필름 콘덴서 시장은 가전 시장 성장세가 정체되며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성장을 위해서는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대형 필름 콘덴서 기술을 서둘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형 필름 콘덴서부터 단계적으로 개발 제품 용량을 키울 계획이다. 중장기 개발 계획에 따라 3년 내 중형 필름 콘덴서 제조 기술을 확보한 뒤 이후 대형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성호전자는 올해 연구 개발 투자를 늘려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해 선정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월드클래스 300` 기업 자금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5년간 지원되는 자금을 더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박 상무는 “중장기 계획으로 중·대형 필름 콘덴서 개발에 첫걸음을 뗐다”며 “제품 양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변화하는 시장 대응력을 키우고 차세대 사업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