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블릿PC 이용자 다수가 삼성전자의 제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태블릿PC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이 2위로 애플을 뒤쫓는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13∼69세 5천200명을 설문해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블릿PC를 이용 중인 785명 가운데 45%가 삼성전자 제품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쓴다고 답한 응답자는 이보다 0.7%포인트 적은 44.3%였다.
애플의 영향력이 큰 외국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브랜드가 더 경쟁력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앞으로 어느 브랜드의 태블릿PC를 사용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순위가 엇갈렸다.
응답자의 40.4%가 아이패드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반면 삼성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이보다 0.8%포인트 적은 39.6%였다. 새로 살 태블릿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16.6%였다.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왼쪽)와 4세대 아이패드 (AP=연합뉴스, 자료사진)특히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가 삼성 태블릿PC를 이용하는 비중이 60.5%였던 데 비해 애플 스마트폰인 아이폰 이용자가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비중은 84%나 돼 애플 제품 사용자의 충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태블릿PC는 주로 이용하는 장소와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 구입 장소 등 측면에서 스마트폰과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태블릿PC는 집에서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46.9%로 가장 많았고 직장에서 주로 쓴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지만, 스마트폰은 집에서 쓴다는 응답과 직장에서 이용한다는 응답이 각각 35.1%와 36.9%로 비슷했다.
태블릿PC로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도 동영상(17.1%), 검색(13.1%), 게임(11.2%) 순으로, 스마트폰의 주 이용 콘텐츠인 메신저(43.5%), 검색(11.5%), 음악(7.5%)과는 다소 달랐다.
이동통신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스마트폰은 주로 통신사 대리점(35.8%)에서 구입하는 반면 제조사 영향력이 큰 태블릿PC는 값이 싼 인터넷 쇼핑몰(22.5%)에서 사는 일이 많았다.
한편 보고서는 현재 애플 아이폰 이용자가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10.8%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어느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살 것이냐는 질문에 `애플`이라고 답한 사용자는 갑절에 가까운 19.5%였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애플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